[재계 구조조정 한파]노사갈등 최소화는 '위로금'이 변수
▲한화그룹으로 매각된 삼성테크윈은 노조의 '매각반대'로 노사간 갈등이 불거졌다. 사측의 일방적인 위로금 규모 등에 반발한 것. 삼성테크윈은 인당 4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받았다. 사진은 지난 6월 임시 주주총회 당시 주총장에 들어서려는 노조와 이를 막는 사측이 대립하고 있는 모습.
삼성-한화 빅딜 사례처럼 위로금과 연봉 등 처우문제로 갈등을 빚어, 재계 사업재편시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노사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 향후 빅딜 성사에 따른 관례로 굳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케미칼 사업부문, 삼성BP화학 등 롯데로 매각된 삼성 화학계열 3사 직원들은 삼성으로부터 적정수준의 위로금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열사의 한 직원은 "노사간 합의를 통해 결정될 문제지만, 삼성-한화 빅딜 수준에서 받게 되지 않을까 보고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에 매각된 방산·화학부문의 삼성 4개 계열사들이 인당 2000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위로금을 지급받은 데에 따른 기대치다.
한화토탈 직원들은 매각에 따른 위로금으로 삼성으로부터 인당 4000만원+기본급 6개월치를 받아 평균 6000만원씩 받았다. 한화종합화학 직원들은 평균 5500만원의 위로금을, 한화테크윈은 인당 4000만원, 한화탈레스는 2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받았다. 이들 4개사는 매각 발표 이후 노동조합 및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사측과 위로금과 관련해 협상을 벌였다.
롯데로 가는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케미칼 사업부문 역시 비대위를 결성한 상태다. 이들 비대위는 위로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한화와의 빅딜에서 이미 '위로금 지급' 선례가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위로금을 지급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사가 위로금 '규모'를 놓고 기싸움을 벌일 경우 또다시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롯데그룹으로부터 고용보장을 약속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임금, 복지 같은 처우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SDI케미칼 사업부문의 직원들은 최근 비대위를 결성하고 여수사업장과 의왕사업장이 공동 대응할 방침임을 밝히는 등 불씨는 남아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한화 빅딜에서 위로금 지급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빅딜에서도 위로금 지급이 이뤄지긴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위로금 지급이 '관례화'처럼 굳어지게 된다면 기업들이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함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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