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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발표]피말린 2개월 혈투…축배 주인공 '신세계ㆍ두산'이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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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사업자 발표 (자료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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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4일 면세사업자 발표
신세계·두산 서울면세점 진출…롯데 잠실·SK워커힐 탈락
면세 시장 판도 완전히 뒤바뀌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두 달여간의 장정을 마친 서울(3)ㆍ부산(1)시내면세점의 새 주인이 롯데와 두산(서울), 신세계(서울ㆍ부산)로 선정됐다. SK는 23년만에 면세시장에서 손을 떼게 됐다.

SKㆍ롯데ㆍ두산ㆍ신세계 등 4곳의 대기업들이 참여한 이번 시내면세점 전쟁은 오너들이 진두지휘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치뤘다.
롯데의 전초기지인 월드타워점은 두산이,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신세계가 가져가게 됐다. SK는 면세점 운영 14년만에 결국 최종 승자로 신세계와 두산이 선정되면서 시내면세점 판도도 완전히 새로운 그림으로 짜여지게 됐다. 동대문 면세시대 개막과 남대문-명동을 있는 외국인에 특화된 도심관광특구가 조성되는 것이다.

◆마지막 승자 신세계와 두산이었다= 올해 안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3곳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로 롯데와 신세계, 두산이 선정됐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던 SK는 끝내 고배를 마셨다. 부산지역에서는 기존사업자인 신세계조선호텔이 특허를 유지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4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특허 심사를 진행, 이 같은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관세청은 이번 심사와 관련, "심사위원의 경우 총 15명 중 1명이 개인사정으로 불참해 학계, 소비자 단체 등 민간위원 9명, 정부위원 5명으로 구성됐다"면서 "위원 선정도 수백명의 위원 풀을 대상으로 전산 선별시스템을 통해 무작위로 추출함으로써 위원 선정에 공정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의준비(면세점 담당직원들)와 별도로 신청기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직원들로 회의진행팀(6명)을 구성해 심사진행의 공정성을 도모했다"고 강조했다.

보안과 관련해서는 "전문 보안업체에 출입통제 등을 맡기고 숙소와 식사도 심사가 진행되는 건물에서 해결함으로써 심사가 종료될 때까지 건물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조치했다"면서 "심사위원 등의 개인 휴대전화도 모두 수거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득이한 경우에는 별도로 준비한 2G용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통화기록을 남기도록 했다"고 전했다.

후속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기업들은 영업 개시시점부터 특허가 부여되며, 특허일로부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박용만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환하게 웃고 있다.

박용만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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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 사재 출연도 물거품=이번 선정으로 국내 면세시장의 판도는 아예 새로운 그림으로 짜여지게 됐다. 세계 2위 면세시장 입성을 노렸던 롯데는 월드타워점 상실로 국내 1위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반면 재수에서 성공한 신세계와 첫 면세 시장에 입성한 두산은 그룹의 신 성장동력인 면세점을 유치하면서 탄탄한 수익원을 보장받게 됐다.

국내 1위인 롯데가 뺏긴 월드타워점은 매출규모가 국내 단일 면세점 가운데 3번째)6000억원)로 크다. 제2롯데의 월드타워가 내년 말 완공되면 관광 인프라까지 갖춰 잠재력도 충분했기 때문에 낙관적인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논란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로 세계 면세시장 2위를 노리던 것도 힘들게 됐고 경영권 분쟁도 더욱 알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의 공세 강화에 빌미를 줄수 있어서다.

특히 면세점이 주력사업인 호텔롯데의 상장은 물론,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골자로 한 그룹 개혁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된 것도 치명타다. 호텔롯데 상장 지연은 개혁에필요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SK그룹이 23년만에 면세점 사업을 완전히 접게 되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애초 외국인 카지노 고객을 노린 워커힐 면세점은 인천공항과 서울의 대형 면세점들에 밀려 매출이 썩 좋지 않았다. 서울 6곳 가운데 꼴찌(2700억원)로 가장 위태로운 곳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 특허 시한 연장과 추가 면세점 획득 실패로 경영에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워커힐 면세점의 면적을 지금의 2.5배 규모로 키우는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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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정용진, 리더십의 힘=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숙원사업이던 '동대문 면세점' 유치에 성공했다. 박 회장은 사재를 털어 동대문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역 상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왔다.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은 20여년만에 소비재와 유통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는 중공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산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안정적인 캐쉬카우 확보로 그룹 재무 부실에 대한 우려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 사업권 쟁탈전에서 신세계가 재도전 끝에 '최후의 승자'로 급부상했다. 기존 사업권(부산)은 지키고, 신규 사업권(워커힐) 획득에 성공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서울은 지난 7월 신규면세점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을 신청했다. 부산은 기존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로 옮길 예정이다. 이 경우 부산 신세계 면세점 면적은 6940㎡에서 8600㎡로 넓어진다.

이번 입찰 심사 결과와 관련, 신세계는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그룹의 유통산업 역량과 면세사업 운영능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해 준 것 같다"면서 "대규모 투자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일자리도 많이 늘려 국민경제에 기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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