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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엎어진 '알리바바' 역직구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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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0일 CJ대한통운은 중국 현지에서 위엔퉁 샹펑 총재(왼쪽부터), 차이냐오 최고 기술경영자(CTO) 왕원빈 부총재, CJ대한통운 이철희 글로벌부문장(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세기 취항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CJ대한통운은 알리바바의 역직구 물량을 배송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20일 CJ대한통운은 중국 현지에서 위엔퉁 샹펑 총재(왼쪽부터), 차이냐오 최고 기술경영자(CTO) 왕원빈 부총재, CJ대한통운 이철희 글로벌부문장(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세기 취항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CJ대한통운은 알리바바의 역직구 물량을 배송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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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CJ대한통운 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맺은 중국인 역직구 물류에 대한 한국 내 배송사업 계약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국내에서 배송키로 한 알리바바의 역직구 물량이 알리바바의 물류사인 차이니아오(CAINIAO)의 한국 파트너 ㈜아이씨비(icbnet.co.kr, ICB)로 넘어갔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역직구 물량을 배송한다고 했으나 사실상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며 "CJ대한통운이 하고자 했던 한국->홍콩 노선 역직구 물량을 ICB가 배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대대적인 취항식을 통해 국내 최초로 알리바바 역직구 물량을 배송한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역직구는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알리바바는 중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로 티몰 한국관을 통해 한국 기업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한국 기업에서 물건을 받아 중국으로 넘기는 물류를 담당할 계획이었다.
당시 CJ대한통운은 차이니아오의 왕원빈 부총재와 중국 물류사 위엔퉁의 샹펑 총재, CJ대한통운 이철희 글로벌부문장(부사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전세기 취항식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반입되는 역직구 상품과 국제특송 화물을 운송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과 위엔퉁, 차이니아오 사이에 계약상 문제가 발생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차이니아오의 중국내 물류를 담당하는 위엔퉁과 계약을 맺었고, 아이씨비는 차이니아오와 직접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차이니아오가 위엔퉁과 CJ대한통운 간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자동 백지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중소기업인 ICB 측이 알리바바의 역직구 물량을 독점 배송하고 있다.

ICB 관계자는 "차이니아오와 계약을 마무리 한 이후 CJ 대한통운이 뒤늦게 끼어들었다"며 "문제가 되자 차이니아오가 먼저 계약한 우리에 물류를 맡기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ICB는 지난 3월 현대로지스틱스와 손잡고 역직구 물량 배송에 시작했다. ICB는 매월 평균 80% 이상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달 11일 광군제(光棍節)에만 40만건 이상의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CJ대한통운 측은 "계약은 아직 파기된 게 아니고 중단된 상태"라며 "9월말부터 중국 관계사들과 협상을 다시 시작했으나,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국내 전자상거래 역직구 수출액은 8616만 달러로 지난해 4459만 달러 대비 93.2%나 급증했다. 올해 처음으로 역직구 수출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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