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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사는 남자 이천수 "마지막까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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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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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천수(34·인천 유나이티드)는 은퇴를 앞두고도 마지막까지 승리를 다짐했다. 천재라는 수식어와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며 '풍운아'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축구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늘 한결 같았다. "항상 이기기 위해 싸운다."

이천수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부산 아이파크(0-0 무)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홈경기가 끝난 뒤 은퇴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6개월 동안 은퇴를 고민했다. 박수를 받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 때 물러나고 싶었다. 시원섭섭하지만 스스로의 선택을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고향 팀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풍운아가 아닌 행운아라는 생각을 했다. 가진 재능과 노력에 비해 큰 관심을 받았다. 운이 좋아 우승을 하고 국가대표로 월드컵에도 두 차례나 출전했다. 많은 영광을 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시민구단으로 올 시즌 어려운 여건에도 성과를 냈다. 기업의 후원이 더 늘어야 한다. 도움이 된다면 안정된 팀을 만들기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승부욕이 남달랐다. 이 때문에 경기장에서 불미스러운 논란을 만들고 선수생활에 제약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팀이 이기고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늘 집중했다. 그가 예로 든 경기가 2005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다. 2003년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한국인 선수 최초로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이천수는 유럽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2년 만에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했다. 그해 인천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1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1-2 패)에서 도움 한 개를 올려 울산이 합계 6-3으로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그는 "고향 팀 인천을 생각하면 늘 가슴 아픈 기억이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다는 기록"이라고 했다.

지도자로 제 2의 인생을 설계할 그의 계획도 다르지 않다. 이천수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축구를 하면서도 실전에 강한 선수를 키우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오는 28일 안방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그의 은퇴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남은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의 이적을 추진하다 갈등을 일으켜 임의탈퇴 된 팀. 남다른 인연을 가진 상대지만 마무리를 대충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몇 분을 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남과의 경기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겠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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