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게임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티비전)가 영국의 스마트폰 게임 개발업체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이하 킹 디지털)'를 59억달러(약 6조6000억원)인수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여성 게이머들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킹 디지털의 유명 게임 '캔디 크러쉬 사가'의 월간 사용자는 4억4700만명에 달하며, 이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고 전했다. 리서치업체인 뉴주(NewZoo)에 따르면 킹 디지털의 고객 중 58%가 여성이며, 캔디 크러쉬 사가의 경우 사용자의 62%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팜빌 등 페이스북용 웹게임으로 유명한 '징가'의 마크 핀쿠스 창업자는 "액티비전의 킹 디지털 인수는 일리가 있다"며 "여성들은 피와 잔인한 것을 싫어할 뿐, 경쟁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업계가 '여성들이 경쟁을 싫어한다'며 주요 고객에서 배제해 온 것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세계 게임 산업에서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주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미국 게임 사용자의 거의 절반이 여성이었다.

또 여성들은 게임에 지갑을 여는 것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킹 디지털의 리카도 자코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열린 컨러펀스 콜에서 "유료고객 측면에서, 여성 사용자 쪽에 집중하고 있다"며 "커다란 기회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들은 처음에는 무료로 게임을 이용하다가, 차차 게임 내에서 유료결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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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결합은 세계 게임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두 회사를 합하면 중국의 텐센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여성들을 겨냥한 비디오 게임을 개발하는 자이언트 스페이스캣의 창업자 브리아나 우는 "게임하는 여성 고객을 진지하게 파고들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게임업계와 여성들의 관계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게임업계는 여성 캐릭터를 성적 대상화하거나 생략하는 한편, 게임 내에서 성적인 행동을 지나치게 묘사함으로써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게임을 즐겨 하는 여성들이나 여성 개발자들은 온라인 게시판에서 살해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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