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리]방방곡곡 숨은 匠人을 만나는 가을
한국관광공사 추천 11월 여행지, 전통문화 탐방-장인을 찾아서
[아시아경제 여행전문 조용준기자 ]한 분야에 있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장인(匠人)이라 부른다. 같은 음식과 물건이라도 장인이 만들면 품격과 맛이 다르다. 그래서 장인을 만나로 가는길은 언제나 떨림과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전통문화탐방 - 장인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1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각궁을 넘어 활의 문화를 짓다, 궁장 권무석-서울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23호 궁장 권무석 선생 집안은 약 300년 전 조선 숙종 때부터 경북 예천에서 각궁을 만들었다. 권무석 궁장이 12대요, 아들 오정 씨가 13대째다. 권무석 궁장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각궁 만드는 일을 도왔다. 하지만 16세 때 집을 나가 우체국 공무원, 버스 기사로 살았다. 37세에 다시 활 만드는 길로 들어섰다.
권무석 궁장은 각궁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았다. 전통 활쏘기 기능 보유자 고 장석후 장인에게 전통 사법을 배웠고, '국궁의 교범'이라는 책을 만들었다. 1994년 국궁문화대축제를 기획했으며, 육군사관학교와 경찰대학에서 궁도를 가르쳤다. 권무석 궁장에게 각궁을 만드는 일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정신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이다. (02-741-1303)
◇4대째 잇는 방짜수저의 가업, 김우찬 전수조교-강릉
김우찬 전수조교는 방짜수저를 만들며 외길 인생을 걷는 젊은 장인이다. 16세 때 아버지에게 방짜수저 만드는 일을 배운 뒤 지금까지 가업을 잇는다. 쇳덩이를 두드리고 펴서 만드는 방짜수저는 모든 과정이 수작업이다. 40여 가지 도구로 사흘 동안 두드리고 깎아야 수저 한 벌이 탄생한다. 매화와 연꽃, 대나무를 새긴 방짜수저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강릉 오죽헌과 선교장 그리고 안목해변 커피거리에서 만추를 즐겨보자. 아이와 함께라면 다양한 전통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강릉예술창작인촌도 들러 봄직하다. (033-640-5420)
◇절제와 느림의 미학, 여창가곡 조순자 명인-창원
가곡(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은 45자 내외 시조를 국악 관현악 반주에 맞춰 10여 분 동안 노래하는 성악곡이다. 조선 시대 풍류방에서 선비나 중인 가객이 불렀다.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조순자 명인은 2006년 창원에 가곡전수관을 설립, 국악 꿈나무 육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에 가곡, 기악 독주와 합주, 창작극 등으로 구성된 국악 공연도 마련한다. 상상길, 창동예술촌 등을 연계하면 여행이 더 풍성해진다. 옛 마산의 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오동동 통술골목과 마산어시장이 창동과 가깝다.
(055-221-0109)
◇한과에 예술혼을 불어넣다, 한과명장 김규흔-포천
한과는 우리의 전통 과자다. 유과, 약과, 정과, 다식 등 종류가 많고 맛도 다양하다. 김규흔 명장은 대한민국 한과명장 1호(약과 분야)다. 천편일률적이던 한과 모양에 변화를 주어 연꽃 모양, 마름모꼴 등 새로운 약과를 개발했다. 한과가 세계에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한과문화박물관을 개원했다. 한가원에서는 한과 제작 과정과 제작 도구 전시는 물론,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산정호수 둘레길을 걸으며 붉은 단풍이 가득 담긴 호수의 정치를 느낄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는 달콤한 허브 향이 가득한 낙원이다. (031-533-8121)
◇4대째 160년 전통을 잇는, 황충길 명장-예산
옹기는 '살아 있는 그릇'이다. 황충길 명장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전통 기법 그대로 옹기를 빚는다. 아들이 20년 가까이 함께하고 있으니 4대, 160년에 이르는 장수 가업이다. 천연 재료를 숙성시킨 잿물로 아름답게 구운 명장의 옹기가 가을 햇살에 따사로이 빛난다.
천연기념물 제 199호 황새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예산황새공원, 서예의 대가 추사 김정희가 태어나고 자란 김정희선생고택, 천년 고찰의 멋과 위엄을 갖춘 수덕사, 한옥에서 운치 있는 하룻밤을 보내는 교촌한옥문화체험관 등 예산은 역사와 전통문화의 멋을 만끽하는 여행지다. (041-332-9888)
◇종주국을 뛰어넘은 옥공예 대가, 장주원 옥장-목포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장주원 옥장은 옥공예 종주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인정한 대가다. 옥공예전시관에는 오랜 세월 정성을 다해 만든 장인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전시관 위쪽 판매관에서 다양한 옥 장신구도 판매한다.
목포문학관은 목포를 대표하는 문학인 4인(박화성, 김우진, 김현, 차범석)을 집중 조명한 국내 최초 4인 복합 문학관이다. 가족 나들이 코스라면 입암산둘레길을 추천한다.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정도(3.5km) 걸린다. 독특한 맛을 원한다면 홍어삼합도 맛보자. 밤바다를 수놓는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도 놓치지 말자. (061-270-8432)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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