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가 하락한데다, 지난해 월간수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1월만 해도 52억6300만달러로, 전년대비 13.3%나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달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4월 6.9%, 8월 4.0%, 9월에는 0.8%로 떨어진 뒤 10월에는 지난해 대비 수출액이 줄었다.
수출액이 감소한 데에는 그로벌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PC 시장이 침체되면서 PC용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업체들이 D램 생산량은 늘리면서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D램을 제외한 신규 제품들은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주요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경쟁력이 없어지자, 업체들은 너도나도 낸드플래시나 시스템반도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이 잇따라 낸드플래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 상황을 지켜본 뒤 면밀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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