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ECB, 수상한 만남…대형 금융사와 부적절한 회동 논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 등 민감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대형 금융사 관계자들을 꾸준히 만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ECB 이사 6인의 회동 내용이 담긴 일지를 입수해 이를 확인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지에 따르면 브느와 꾀레·이브 메르시 ECB 이사는 지난해 9월 3~4일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 2일 스위스 은행 UBS 관계자들을 만났다. 꾀레 이사는 ECB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4일 오전에는 BNP파리바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당시 회의에서 ECB가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자산매입 계획처음 밝힌 점을 고려하면 대형 투자은행들에게 미리 정보를 흘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ECB가 양적완화 프로그램 세부내용을 공개했던 올 3월 통화정책회의 하루 전날에는 꾀레 이사가 자산운용사 블랙록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리스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6월에는 빅토르 콘스탄시오 부총재와 페테르 프레트 이코노미스트가 헤지펀드 앨지브리스와 채권 펀드 핌코, BNP 파리바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물론 이사들이 회동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전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CB 역시 "이사들이 회의 전후에 시장에 민감한 정보를 사적인 만남에서 유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디플레이션 우려, ECB의 역사적 양적완화, 그리스 위기와 같은 대형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ECB의 통화정책이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은 점을 감안하면 이사들의 회동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꾀레 이사가 헤지펀드 등 특정 그룹이 참석한 만찬에서 ECB의 양적완화 확대 정책 시행 계획을 미리 언급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ECB는 이사들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제한하는 내용의 새로운 의사소통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내부 입단속에 나섰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