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ECB 이사 6인의 회동 내용이 담긴 일지를 입수해 이를 확인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가 양적완화 프로그램 세부내용을 공개했던 올 3월 통화정책회의 하루 전날에는 꾀레 이사가 자산운용사 블랙록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리스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6월에는 빅토르 콘스탄시오 부총재와 페테르 프레트 이코노미스트가 헤지펀드 앨지브리스와 채권 펀드 핌코, BNP 파리바 관계자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물론 이사들이 회동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전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CB 역시 "이사들이 회의 전후에 시장에 민감한 정보를 사적인 만남에서 유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꾀레 이사가 헤지펀드 등 특정 그룹이 참석한 만찬에서 ECB의 양적완화 확대 정책 시행 계획을 미리 언급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ECB는 이사들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제한하는 내용의 새로운 의사소통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내부 입단속에 나섰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