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태 100일]베일에 싸였던 여인과 비밀의 방 '34층' 공개까지…
만천하에 드러난 롯데家 민낯…'신격호'의 불행한 말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롯데가(家)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재벌 일가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인은 물론 그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까지, 비밀의 방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살기 어려운 민심의 반감을 자극, 냉소적이거나 시큰둥한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 총괄회장 가계도 그리고 '여자'=신 총괄회장은 1922년 울산광역시 삼남면 둔기리의 아버지 영산신씨 신진수와 어머니 김필순의 아들로 부유한 가정에서 5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은 고(故) 신철호 씨와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신선희 동화면세점 사장 등이 있다.
신 총괄회장 오너일가의 가계도를 살펴보면 '신격호의 여자'로 알려진 고 노순화, 사게미쓰 하츠코, 서미경 씨 등 3명의 여인이 있다.
신 총괄회장과 고 노 여사 사이에는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이 있다. 노 여사는 1960년 사망했다.
신 총괄회장 가계도에서 가장 주목할 인물은 둘째 부인 하츠코 여사다. 신 총괄회장과 하츠코 여사 사이에는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이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그룹을, 신 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지만 후계구도가 깨지면 피터지는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마지막 여인은 셋째 부인 서 씨다. 서 씨는 1877년 미스롯데로 뽑힌 후 연예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다 1980년대 초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얼마 뒤 서 씨는 37살의 나이 차이를 딛고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으로 나타났다. 서 씨는 1983년 딸 신유미 씨를 낳았고, 1988년 나란히 호적에 오른 뒤 2008년부터 서서히 은둔 생활을 접고 롯데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는 등 본격 대외 행보를 시작했다.
서 씨는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인 만큼 외부에 자취를 감추고 살았지만,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곳간 열쇠를 쥐고 있는 실질적 '사모님'으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비빌의 방 '34층' 열려=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아버지의 여인은 물론 그 동안 비밀의 방으로 여겨졌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까지 공개됐다.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사실상 처음 공개된 롯데호텔 34층은 최고급인 로열 스위트룸을 개조해서 만든 '비밀의 공간'이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겸 거처인 롯데호텔 34층은 약 100평이다. 여러 객실과 회의실이 있다. 비서실장실을 지나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으며, 그 옆으로 신 총괄회장의 침실이 연결돼 있다.
신 총괄회장 집무실은 소파와 테이블로 구성돼 있으며 텔레비전과 조명등,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림 액자 등으로 꾸며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민낯이 드러나 안타깝다"며 "빠른 시일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령의 아버지가 일군 회사와 평생 모은 재산을 대신 관리하겠다며 싸우는 자식들의 모습에 씁쓸하다"며 "신 총괄회장의 말년이 불행해 보인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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