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켈러 전 AMD 부사장 영입설, 자체 AP 개발 중인 삼성전자가 눈독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가 독자 구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을 위해 애플의 AP를 개발한 짐 켈러 전 AMD 부사장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영국 암(ARM)사가 개발한 AP용 코어(CPU의 핵심 역할을 하는 구조)를 사용해왔지만 이대로는 애플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 AP개발을 위해 전문가 영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미국 IT 매체 WCCF테크는 중국 웨이보에서 시작된 루머를 인용해 지난달 AMD에서 퇴사한 짐 켈러 전 AMD 부사장이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직 사실이나 조건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AMD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 왔고 SRA에서 AMD, 엔비디아 출신의 개발자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켈러는 AMD 대표 CPU 제품의 아키텍쳐(CPU 구조)를 설계한 사람이다. 애슬론64, K7, K8 등 AMD CPU 설계를 총괄했으며 2000년 중반 이후 애플로 이직해 아이폰4부터 사용된 A4, A5 등의 개발을 진행했다.


애플은 A4, A5를 개발할 당시에는 ARM사의 코어 '코어텍스 A9'를 채용했지만 A6부터는 독자적으로 설계한 '스위프트' 코어를 사용한 AP를 선보였다. A7부터는 새로 개발한 '싸이클론' 코어를 채택했고 최근 출시된 '아이폰6S'에 사용된 A9에는 싸이클론의 후속 코어인 '트위스터'를 개발해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AP 엑시노스 초기부터 현재까지 ARM사의 코어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일찌감치 독자 코어를 개발해 AP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 중 AP를 직접 설계하는 회사라 해도 ARM의 코어를 쓰는 만큼 성능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는 어렵다"면서 "애플은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독자적인 코어 개발에 성공했고 이는 아이폰의 성능차를 이끌어 내고 있어 삼성전자로서도 독자 코어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모바일프로세서이노베이션랩'에서 독자 코어를 기반으로 한 새 AP '엑시노스 M1'을 개발 중이다.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7'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재 모바일프로세서이노베이션랩은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 출신의 마이크 폴리가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마이크 폴리는 TI에서 ARM 코어를 기반으로 한 AP '오맵(OMAP)'의 개발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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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는 마이크 폴리가 ARM 코어를 사용한 기존 '엑시노스' 시리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독자적인 코어 개발은 경험이 없어 삼성전자가 짐 켈러의 영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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