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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내수 총력전이 끌어올린 1.2%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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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년 반 만에 0%대를 벗어났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2%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1%대를 회복했다. '침체' '위기' 등 온통 잿빛으로 얘기되던 우리 경제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결코 들뜰 일은 아니다. 3분기 '고성장'은 0.3%로 급락했던 전 분기의 부진한 성장에 대한 반등 성격이 짙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진작에 안간힘을 다했던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도 있다. 성장세가 더욱 견실해지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경제운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성장률 0%대 탈피는 분명 적잖은 의미가 있다. '분기별 성장률 0%대 고착'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 1.1%보다 소폭이나마 높게 나온 것도 청신호가 필요한 우리 경제에 고무적이다. 지표의 개선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경제는 심리'라는 말처럼 경제 주체들에게 기운을 북돋워줄 수 있는 결과다.
그러나 지나친 의미 부여나 낙관은 금물이다. 3분기 성장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경기회복이 본격화됐다고 안도하긴 힘들다. 무엇보다 내수 상승 효과가 큰데 여기에는 2분기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로 인해 바닥까지 떨어졌던 소비가 반등한 것이 많이 작용했다. 내수 성장 기여도가 2012년 1분기(2.0%)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높았던 것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 과정에서 추경 편성 등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개별소비세 인하는 물론 임시 공휴일 지정까지 수요 진작을 위한 전방위적 대책이 쏟아졌다. 여기에 지난 3월과 6월의 잇따른 금리 인하 효과도 맞물렸다. 그야말로 우리 경제의 자원들을 총동원해 얻어낸 결과인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성장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인 것도 성장률이 이제 겨우 '정상'에 근접하고 있다는 얘기다. 본격적인 회복세나 상승세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3분기의 성장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지부터가 미지수다. 경기부양정책 효과는 점점 약해질 것이며 더 이상 금리인하 카드도 쓰기 어렵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 증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등 대외여건도 매우 불안하다. 그나마 3분기 연속 0%대라도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이 3분기에는 마이너스(-0.2%)로 돌아선 것도 어려운 대외여건을 잘 보여준다. 3분기의 성장률이 지나친 낙관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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