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매각 대신 임대로 외국기업 유치…다음달 프랑스 방문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서울시가 마곡산업단지 땅을 매각하는 대신 직접 건물을 지어 외국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시는 다음달 해외에 나가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성공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순쯤 한불상공회의소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찾아 첨단산업, 기계부품, 생명공학, 건강바이오 등 업종의 첨단기업들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특히 사전 마케팅을 통해 마곡 지구에 관심을 보인 6개 기업과는 집중적인 상담을 할 예정이다. 또 방문 기간 중 열리는 보안기술 박람회에 참가해 마곡지구를 홍보하고 현지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제안한다.
이번 기업 유치 활동의 핵심 키워드가 임대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토지를 매각한 이후 기업이 건물을 짓도록 하는 방식이어서 기업 측 부담이 컸다. 실제로 마곡산업단지 72만9485㎡ 중 입주 계약이 완료된 것은 43만6606㎡로 59.9%에 그치고 있다.
외국기업은 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에쓰오일과 미국계 중소기업 등 두 곳에 불과하다. 8만1326㎡ 규모인 지원시설용지는 24.7%만 계약됐다.
이처럼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서울시는 앞으로 지식산업센터나 글로벌센터 같은 건물을 제공하고 기업이 임대료만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해왔지만 기업이 연구개발용으로 직접 땅을 사서 건물을 올리는 방식을 생소하게 여긴다"면서 "아무리 작은 필지라도 40억~50억원은 하므로 유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임대 방식을 검토하게 됐다"면서 "외국 기업들도 한국 인력의 고급성을 잘 알기 때문에 임대 방식이라면 입주 의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임대 방식을 포함해 마곡지구의 중장기 개발전략인 2단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내년 3월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외국기업을 위한 시설 건립은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밖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외국 기업을 위해 일정기간 사용료 면제는 물론 운영비까지 지급하기도 한다.
2단계 마스터플랜에는 2020년 이후 산업 흐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일부를 '전략적 미래 유보지'로 설정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유보지의 규모와 위치, 기간 등은 전문가 연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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