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파문에 5연속 우승전선 비상걸린 삼성…이승엽이 달구벌에 섰다.

삼성 이승엽 [사진=김현민 기자]

삼성 이승엽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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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지난 19일부터 훈련을 시작했지만 사상 최초의 5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에 대한 설렘 같은 것은 없다. 해외 불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빠질 예정이라는 구단 발표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엔트리에서 빠질 선수들은 선발-중간계투-마무리로 이어지는 마운드의 주축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삼성 투수력의 60%를 차지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시즌 내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삼성은 이들 외에도 우수한 투수가 많지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상대가 누가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삼성이 어떤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의 1, 2차전 결과가 큰 흐름을 결정할 것이 분명하다. 두산이든 NC든 플레이오프에서 격전을 치렀기에 투수력을 상당히 소모했을 것이다.


이럴 때는 결정적인 '한방'이 승부는 물론 대세를 좌우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용히 방망이를 다듬고 있는 이승엽이야말로 지켜봐야 할 인물이다. 그는 삼서 선수로서 네 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삼성의 첫 우승은 이승엽 없이 불가능했다.

삼성은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LG에 10-9로 역전승, 4승 2패로 우승했다. 9회말 6-9로 패색이 짙은 가운데 이승엽의 동점 스리런이 터졌다. 이 홈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삼성팬이라면 잊지 못할 홈런이다.


이승엽의 타구가 밤하늘을 가른 그 경기장에서 한국시리즈 1,2차전이 열린다. '라이언 킹'을 낳은 터전이자 삼성이 전설을 써내려간 곳,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 가야할 곳이다. 삼성은 내년부터 새로 지은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쓴다.


이승엽은 지난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한국시리즈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한국시리즈다. 선배들의 기를 받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잘 싸웠다.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을 기록할 때도 대구구장에서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이승엽으로서는 영원히 잊지 못할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다.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하는 순간 전쟁"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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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9월 17일에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질 때까지 올 시즌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훈련에서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2안타로 부진했기에 책임감도 남다르다. 그는 "20대에는 며칠만 훈련하면 금세 타격 감을 찾았는데 이제는 좀 오래 걸린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개막이 5일 넘게 남았으니 열심히 노력하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했다. "옆구리 부상에서는 100% 회복했다"고도 했다.


이승엽은 "이제 나는 주연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후배들과 함께 대구구장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의 팬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승엽의 한방을 고대할 것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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