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흥천리사지서 불교의식 금동 장식판 출토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통(國統)'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편이 출토됐던 삼척 흥천리사지의 추가 발굴조사에서 불교의식 장엄구로 추정되는 화려한 금동 장식판이 나왔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 스님)가 발굴조사 중인 강원도 삼척 도계읍 '흥전리사지' 발굴현장이 20일 오후 2시 일반에 공개된다.
올해 이뤄진 정밀발굴조사에서 이 폐사지의 통일신라 시대 금당지 좌·우에 익사(翼舍, 주건물 좌우에 잇대어 지은 부속 건물)가 붙어있는 형태가 확인됐다. 기단은 잘 다듬은 석재를 사용해 목가구를 짜듯이 구성한 가구식(架構式) 기단으로, 건물을 받치기 위해 기단 내부를 깬 돌로 채운 온통기초법을 사용했다. 경주 분황사지, 합천 영암사지, 순천 금둔사지 등 신라~통일신라 시대 사찰에서 확인되는 독특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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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물에는 금동 장식판과 금동 달개장식, 높은 위계의 건물에서 쓰이는 귀면와, 곱새기와(지붕 마루 끝의 장식기와), 연화문·당초문이 새겨진 다량의 암·수막새 등이 출토됐다. 특히 금동 장식판은 장식판 중앙에 불꽃 모양의 화염문(火焰文)을 투각하였고, 테두리에는 꽃무늬와 연주문(聯珠文, 크고 작은 구슬형태의 원을 연속한 모양)이 정교하게 음각돼 있다. 금동 장식판의 제작 양상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3차원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직사각형의 얇은 금동판이 두 번 접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테두리 끝 부분 2곳은 경첩의 연결고리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예이다. 연구소는 "이 장식판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장엄구의 장식판으로 추정되며, 금동번(幡,깃발)이나 번의 장식판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지난 2013년 시작한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발굴조사 중에 있다. 2014년 1차 조사에서는 금당지(金堂址)와 탑지(塔址)를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지가 발견됐다. 또한 신라 시대에 불교계 최고 승려를 지칭하는 ‘국통(國統)’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비석편과 꽃무늬가 세밀히 음각된 청동제 장식, 도깨비 얼굴이 장식된 기와인 귀면와(鬼面瓦) 등이 출토돼 통일신라 시대의 국통과 관련된 위세 높은 사찰임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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