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배신했던 '종업원지주회'가 승부처…신동빈 "지지 확고" vs 신동주 "뒤집힌다"
롯데홀딩스 2대 주주 종업원지주회 경영권 분쟁 새 변수 부상
신동빈, 지난 주총때 이미 결정난 …지지 변함없다
신동주 참모 민유성 회장 "종업원지주 설득 가능하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격호 총괄회장 가신→신동주 전 부회장 라인→신동빈 회장 지지→?
최근 일련의 롯데 사태에서 드러난 롯데홀딩스의 2대주주(27.8%)인 종업원지주회의 행보다.
종업원지주회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자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은 개별 구성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표성에 따라 움직인다. 종업원들이 개별적으로 주식을 소유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개별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배당으로 보상받는다.
종업원지주회의 의결권은 지주 이사장 1명에 의해 행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결권을 행사하기 전에 이사회 개최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사회 구성이나 구체적인 이사회 결의 방식은 베일에 싸여 있다.
종업원지주회의 이사장은 발족 이후 신 총괄회장의 가신이 맡았고, 롯데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신 전 부회장의 라인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주총에서 신 회장의 편으로 돌아섰다.
롯데홀딩의 지분 28.1%를 확보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는 돌아선 종업원지주회의의 의중을 돌려놓는 게 최대 숙제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그룹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칼을 빼들었지만 신 회장측에게 타격을 입힐 만한 실력행사는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본인 회사로 만들었지만 더 이상의 우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도 다음 행보로 종업원지주회를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이 세운 SDJ코퍼레이션의 고문을 맡고 있는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설득하기 위해 신 회장의 경영실패 사례 등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업원지주회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경영능력에서 우위라고 판단한 신 회장을 선택했다면 역공전략으로 실패사례를 집중 제기해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복안이다. 민 회장은 "신 회장만 지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신 회장 입장에서도 롯데홀딩스 지분이 1.4%에 불과해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들의 결정에 의해 판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는 신 회장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 8월 주총에서 신 회장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을 배신했기 때문에 부친과 함께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측으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는 누가 롯데를 잘 이끌어갈지를 보고 지지를 결정한다"며 "이에 대한 결정이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총의 결과였고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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