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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지역문화연구센터, 하서 김인후의 ‘소쇄원 48영’500년만에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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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4일 시창 재현행사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담양의 소쇄원은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물아일체(物我一?)의 자연관이 돋보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승으로 손꼽힌다.
소쇄공 양산보(1503~1557) 선생이 짓기 시작해 3대에 걸쳐 완성된 원림이며, 명유와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으로서 지금도 연중 수많은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이곳을 즐겨 찾았던 사람 중 하서 김인후(1510~1560) 선생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소쇄공과 사돈일 뿐만 아니라, 소쇄원 48경의 풍치를 오언절구 형식에 담아 조선조 최고의 연작 서경시로 평가받는 ‘소쇄원 48영’을 읊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하서는 소쇄원을 방문할 때마다 몇 수씩 시를 지어 입구의 애양단에 붙여두고 즐기던 정황을 48영의 마지막 시에 담았다.

“길옆으로 늘어섰는 백척길이 담벼락에(長垣橫百尺), 한장한장 종이에다 새로지은 시를써서(一一寫新詩), 병풍둘러 쳐놓은듯 벌려놓아 두었으니(有似列屛障), 비바람아 몰아쳐서 탐내지를 말아다오(勿爲風雨欺)”
전남대학교 지역문화연구센터가 오랜 고증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소쇄원 48영’재현행사를 갖기로 해 눈길을 끈다.

소쇄원 현장에서 국전초대작가인 서예가 청담 민영순 선생이 직접 한시를 써서 애양단에 붙이면 청학동 출신인 한학자 김영순 선생과 김재룡 선생이 옛날 선비들이 읊었던 방식 그대로 낭송을 한다. 또 정인봉, 정마리 등 정가 전공의 문화재급 가창자들이 행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단소반주에 맞춰 직접 시창을 시연하게 된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당일 행사 시간 내에 소쇄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시가 씌어지고, 성독과 시창이 시연되는 현장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소쇄원 48영’재현행사의 책임자인 전남대학교 나경수(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문화시대의 부존자원 확보는 물론 전통문화의 현전화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고급예술을 현대인들이 향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재현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12년 완도 세연정에서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재현을 주관했던 사례를 들며 “전통이 잔존문화(survival culture)가 아니라 재생문화(revival culture)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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