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6개월②]잠룡들 맞붙는 곳은 어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6개월 뒤 총선은 잠룡(潛龍)들의 격돌 무대가 될 전망이다. 2017년 대선을 앞둔 정치 거물들은 총선이라는 시험대를 통해 '승천'의 자격 조건을 심사 받게 된다.
현역 광역단체장이나 정계 은퇴를 선언한 몇몇 인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정치 거물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내년 총선 지역을 넘어 전국적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선거구는 서울 종로,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대구 수성구갑, 광주 서구을 등 다섯 곳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는 내년 총선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한 곳이 될 전망이다. 일차적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누구로 결정 될지부터 관심이다. 이 지역은 내리 3선을 했다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박진 전 의원이 준비중이다. 4ㆍ28재보궐선거를 거치며 주가가 오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이 지역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안대희 전 대법관이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해 국무총리에 내정됐다 낙마했지만 뒤이은 총리후보들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차라리 안 전 대법관이 낫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야당 후보로는 우선 종로 현역 의원인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전략지역 출마를 요구받는 정 의원 입장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강력할수록 종로 출마의 명분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해 또 다른 당대표급 인사 등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노원병도 주목받는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 지역 선거는 여야간 대결보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의 격돌이 예상된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터를 닦았던 노 전 대표가 의원직을 잃으면서 안 전 대표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부산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안 전 대표는 노원병 출마의사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노 전 대표 역시 지역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어 대전 성사 가능성이 높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부산 영도대전은 아직 '가능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제 여야 당대표이자 차기 대권 유력주자가 한 지역구에서 자웅을 겨룰 경우 단숨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거구가 될 수 있다.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를 통해 영도 지역 국회의원이 된 김 대표는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는 반면, 문 대표는 공격에 나서는 모양이 된다. 문 대표는 부산 영도가 아니더라도 부산 지역 출마를 검토중이다.
대구 수성구갑의 경우에는 대진표가 정해진 곳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김부경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앞서 김 의원은 야당에게 난공불락이라 불렸던 이 지역에서 40.4%(19대총선), 40.3%(대구시장 선거)의 득표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김 전 지사 역시 여당 차기 대권 후보군에 포함된 만큼 두 사람의 대결은 전국적 관심을 끌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재보궐 선거를 통해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당선된 광주 서구을 지역도 관심을 가질 지역이다. 호남신당론의 출발점이 된 이 지역에서 천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지, 새정치연합 후보가 이 지역을 탈환할지 주목을 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역이 주목받는 선거구가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야권 전체 구도에서 새정치연합과 천 의원이 재통합할 수 있을지 여부다. 둘째는 통합에 실패할 경우 새정치연합에서 천 의원의 신당을 막기 위해 호남 출신의 거물급 인사를 이 지역에 후보자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천 의원과 호남 출신 거물 대결이 펼쳐질 경우 이 지역은 호남 대표 정치인을 둘러싼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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