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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달구는 '오후 4시'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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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오후 4시 이후 은행 영업할 수 있다" 언급
은행권 "잔업 고려하면 불가능" 볼멘소리


금융권 달구는 '오후 4시'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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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오후 4시'를 두고 금융권이 소란스러워졌다.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이어 금융권 수장도 '오후 4시'로 정해진 은행 폐점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3일 "고객이 원한다면 은행 영업점이 오후 4시 이후에도 문을 열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하나멤버스' 론칭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변형시간 근로제를 공단과 상가 등 일부 필요 지역에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일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은행의 영업관행을 지적한 데 이어진 발언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IMF·WB연차총회에서 "지구상에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어디에 있느냐"고 질타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발언들이 이어지자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은행 영업을 마친 뒤 은행원들이 해야 할 잔업들을 포함하면 오후 4시 이후로 영업을 늘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한다. 지금도 은행 영업점 직원들의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8~9시경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A은행의 한 관계자는 "영업점 종료 후 잔업을 해야 하는 업무 프로세스가 혁신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어려운 상황"이라며 "6시까지 연장근무를 한다면 밤 11~12시 퇴근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B은행 영업점의 직원은 "셔터 문을 닫고 나면 그 날 들어오고 나간 돈의 숫자를 맞춰보는 데 한참이 걸린다"며 "은행 지점 업무를 현실적으로 알고나면 영업시간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최 부총리에 이어 김 회장의 발언까지 공개석상에서 밝혀지면서 효율적으로 점포를 운영해 고객이 많은 지점을 위주로 탄력적인 영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통폐합하고 이곳의 인력을 주요 점포에 투입해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 늘리자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발달하면서 지점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고객의 불편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점포를 줄이지는 못하고 있다"며 "고객이 몰리는 지점에 인력을 보충하고 영업시간을 확대하는 방향이 효율적이지만 결제·송금 시간대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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