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1년같이 쓰는 재벌총수…그들만의 건강관리비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소문난 야구마니아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소문난 야구마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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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국토종단은 기본 걷기와 사진찍기가 취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 "타고난 체력…일상이 운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승마…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야구 마니아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등산족…젊은 직원보다 더 빨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국선도…최신원 SKC 회장은 적게 먹고 많이 걸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오늘 하루 런키퍼(운동 애플리케이션)로 10㎞를 걸으셨습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차고 있는 애플워치에는 박 회장이 하루에 얼마나 걸었는가가 기록된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요즘도 매일 틈만 나면 수㎞를 걷는다. 아침은 바나나로 해결한다.


두산그룹이 브리티시오픈(The Open)을 후원하지만 정작 박 회장이 필드에 나가는 횟수는 1년에 한두 번뿐이다. 걷기를 좋아하는 박 회장은 출퇴근도 가끔 걸어서 하고 주말에는 동대문 뒤쪽 성곽마을을 걷는다. 2004년 국토횡단을 시작해 2010~2012년 3년 연속 횡단기록을 갖고 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해 여행길 그의 어깨에는 항상 카메라 가방이 들려 있다. 지루할 때면 지하철도 타고 지하철, 거리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페이스북에 올린다.


부와 권력, 명예가 아무리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 특히 재벌 총수와 최고경영자(CEO)의 건강은 개인을 넘어 계열사와 그룹, 국가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너가 와병 중인 일부 대기업의 경우는 오너의 건강리스크가 그룹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재벌총수들은 대부분 차출족(차로 출퇴근)이지만 편리함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보고해야할 사안이 많다보니 차안도 사무실의 연장선에 있다. 건강관리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소 여러 가지 운동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2년간 레슬링 선수로 활약하는 등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인 삼성가(家) 가풍의 영향이다.


이 부회장은 1989년 대통령배 대회, 전국체전 등 6개 승마대회에 출전해 마장마술 부문은 9번, 장애물 부문은 1번 우승했다. 그해 승마기자단 투표에서 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프 실력은 평균 75~76타로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바쁜 일정 탓에 취미인 승마와 골프를 자주 즐기지는 못하지만 가벼운 운동을 틈만 나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광으로도 알려진 그는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경기도 종종 찾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맨 앞에 카메라 든 이)이 국토횡단 도중 횡단에 동참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용만 회장 트위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맨 앞에 카메라 든 이)이 국토횡단 도중 횡단에 동참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용만 회장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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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부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닮아 타고난 체력가다. 올해 77세로 비교적 고령이지만 매년 장시간 비행의 해외출장을 거르는 적이 없다.올해도 지난 3월 1박3일 만 60시간을 들여 미국과 멕시코공장을 둘러봤다. 정회장은 평소 등산이나 테니스를 즐긴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때에는 전 직원들에게 골프를 삼가게 하고 등산을 권유한 일화는 유명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평상시 걷기와 주말 골프 등을 즐기면서 건강관리를 한다. 구 회장과 동생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야구 마니아다. LG 트윈스 구단주를 맡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은 야구 명문 경남중학교 출신으로 경남 중고 기수별 야구팀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홈경기를 직접 찾아 관전하고 직접 2군 훈련장을 찾아 격려하는 등 구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테니스를 즐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골프와 등산을 즐긴다. 매년 초가 되면 계열사 임직원들과 매주 산을 오르며 스킨십경영을 펼친다. 헬스, 골프 등으로 체력을 다진 터라 20, 30대 직원들도 박 회장의 등산 속도를 맞추기 어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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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C 회장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매일 오전 8시에는 피트니스클럽을 찾아 운동을 하고 저녁 10시 전에는 무조건 잠자리에 든다. 지하철 2, 3개역 정도의 거리는 걸어서 이동한다. 걸음 속도가 워낙 빨라 젊은 비서진이 힘들어 하기도 한다. 식사량을 줄이며 채소위주, 저염식 등 건강하게 먹는 생활을 일상화하고 있다. 술과 담배도 안 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국선도 전도사다. 그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부터 올 초까지 포스코센터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아침 7시30분부터 매일 한 시간씩 단전호흡을 한다. 권 회장은 임직원들에 "3년 정도 국선도를 하며 심신단련을 해왔는데 (회장이 된 이후) 포스코센터 내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다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더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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