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목숨, 프리미어리그 감독
빨라진 전술 적응 못해 아드보카트 등 2명 경질
작년 챔프 첼시 무리뉴도 리그16위 곤두박질 진땀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9억3000만 명이 지켜보는 가장 격렬하고 빠른 축구무대다. 전술의 대응ㆍ변화 속도 역시 그라운드의 빠르기 못지않다. 이 속도에 올라타지 못한 감독들은 벤치에서 쫓겨난다. 전체 리그 일정의 4분의 1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두 명(브랜든 로저스, 딕 아드보카트)이 물러났다.
지난 시즌 경질당한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292일. 두 시즌을 못 넘겼다. 상대 전술에 대응하는 속도는 빨라졌는데 적지 않은 감독들은 둔했기 때문이다.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당시 3연패) 이후 프리미어리그 연속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다. 우승팀의 전술도 간파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끈 전술일지라도 다음 시즌엔 개ㆍ보수가 필요하다.
이번 시즌 첼시가 대표적인 예다. 조세 무리뉴(52)는 2014-2015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끈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주전 오른쪽 날개를 윌리안(27)에서 페드로 로드리게스(28)로 바꾼 것 이외에는 선수구성도 변화가 없다. 에버튼, 사우스햄튼과 같은 팀이 중앙수비수 존 테리(34)와 오른쪽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1)의 느린 발을 물고 늘어졌다. 두 선수의 뒷공간을 노린 패스가 많아졌고 실점이 늘었다. 첼시는 지난 시즌엔 리그 최소실점(32)으로 우승했지만 이번 시즌 17실점(최다실점 공동2위)으로 리그 16위(2승2무4패)다.
프로무대에서 성적 부진은 리더십 붕괴를 낳는다. 선수단 장악에 뛰어난 무리뉴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후반 들어 네마냐 마티치(27)를 투입했다. 하지만 마티치가 패스를 네 번이나 실패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자 18분 만에 다시 로익 레미(28)로 교체했다. 'EPL의 전설' 앨런 시어러(45)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단이 무리뉴 감독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현재 리그 1위(6승2패) 맨체스터 시티의 수장 마누엘 페예그리니(62)도 태평할 수 없다. 손흥민(23)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약점을 드러냈다. 공격 진영부터 압박하는 젊은 팀을 상대로 패스전개에 애를 먹었다. 에릭 다이어(21), 해리 케인(22) 등에 골을 내주며 1-4로 크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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