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불안감에 안전자산 찾아 올해 2조2728억원 순유입…신흥국펀드는 中 악재 겹치며 자본 이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선진국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리인상 후 신흥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신흥국 엑소더스(exodusㆍ탈출)' 현상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7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선진국 주식형펀드에 매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연초부터 지난 2일까지 총 2조2728억원이 순유입됐다.

선진국 펀드는 북미, 유럽, 일본, 독일, 호주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다. 유럽과 일본 펀드에 각각 1조4380억원, 7321억원이 들어와 두 지역 위주로 자금이 몰렸다. 개별 펀드로는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 펀드에 7775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고, 뒤를 이어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_재간접](H) Class A'에 1996억원, 'KB스타재팬인덱스자(주식-파생)A'에 1782억원이 들어왔다.


올 들어 자금이 순유출된 신흥국 펀드와 상반된 흐름이다.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는 연초후 9519억원이 빠져나갔다. 하반기부터 증시가 급랭한 중국 펀드에서 총 4484억원이 이탈했고, 글로벌 신흥국 펀드와 아시아 신흥국 펀드에서도 각각 4080억원, 1788억원이 순유출됐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자본 유출과 증시 하락이 예상되면서 자본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신흥국 펀드에서 안전자산에 가까운 선진국 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쪽은 금리인상 예상으로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도 신흥국에 비해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실시한 이후에도 양적완화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 악화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신흥국은 미국 금리인상 뿐 아니라 중국 경제 둔화까지 겹치면서 자본 이탈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3분기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순유출된 해외투자금은 주식 190억달러, 채권 210억달러 등 총 400억달러(약 47조4360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의 순유출액이다. 증시 조정폭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설정된 신흥국 주식형펀드는 연초후 -10.25%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 주식형펀드는 평균 수익률 0.79%로 신흥국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11.04%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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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운용사들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은 9월 미국, 유럽, 일본 등 3개 지역 중소형주에 분산투자하는 '슈로더 선진국 중소형주 펀드'를 내놨고 베어링자산운용도 같은 달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 투자하는 '베어링 독일펀드'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중소형주 위주로 편입한 펀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은 지난 8월 MSCI선진국 지수는 6.8% 하락했는데 선진국 중소형지수는 5.1%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최근 1년 기준으로도 MSCI선진국지수는 5.9% 하락한 반면 중소형지수는 12.7% 상승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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