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한국항공우주(KAI) 주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I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에만 26.43% 하락하는 등 전날까지 연고점(10만3500원) 대비 27.14% 하락했다.

KAI의 주가를 움직이는 건 KF-X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다. 연초 4만원을 밑돌던 KAI 주가는 올 3월 KF-X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연고점을 기록한 8월 10일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KF-X 사업은 현 주력을 뛰어넘는 수준의 국내 개발 전투기로 노후전투기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개발비용만 8조5000억원, 양산비용까지 합하면 18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규모 무기도입사업이다. KAI는 KF-X 사업이 90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0년간 연인원 30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담고 날아오른 주가는 사업 불확실성에 발목 잡히며 6만원대(9월 30일 종가, 6만7900원)까지 주저앉았다. 연고점 대비 증발한 시총만 3조원이 넘는다.


방위사업청과 미 록히드마틴사가 조건부 기술이전에 합의했던 4개 항전장비 기술에 대해 미국 정부가 수출을 불허한 사실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알려지고, 공동개발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의 참여철회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사업좌초 가능성마저 대두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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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KF-X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노후 전투기 퇴역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없고 이미 간접 투자가 집행된 점, 국내 항공기 제작 기술확보 측면에서의 중요도 등을 감안할 때 사업의 영구적인 취소를 가정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짚었다.


오히려 최근 조정 국면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웨덴 사브의 개발사례처럼 미국의 기술이전 없이도 완성기가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KF-X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지극히 자극적”이라면서 “이번 주가급락은 신규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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