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할 땐 펀드도 섞어마셔라
변동성 장에선 주식·채권 혼합형 투자…올 5조9000억 순유입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혼합형펀드가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조2000억원이 순유출된 반면 국내 혼합형펀드에는 5조9000억원이 순유입됐다.
'KB가치배당40 펀드'에 가장 많은 1조2789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KB퇴직연금배당40 펀드(6618억원)', '메리츠코리아펀드(6318억원)', '하이실적포커스30 펀드(3491억원)' 순으로 자금이 들어왔다.
저금리 기조 속에 위험자산 투자 필요성은 높아졌지만 중국 경제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혼합형펀드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결정이 늦어지면서 시장 변동성은 다시 커졌다"면서 "무리하게 위험 투자를 하기보다는 리스크를 관리하며 적정 수준에서 플러스 알파(α)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표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둔화도 혼합형펀드로 자금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2분기 국내 대표 기업의 '어닝쇼크'에서 확인한 것처럼 글로벌 수요 부진, 수출 환경 악화로 3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증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주요 2개국(G2) 대외 변수로 국내 증시 자금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주식형펀드 투자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혼합형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 자산을 채권과 주식으로 균형있게 배분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혼합형펀드 중 자금 유입액 상위 펀드 대부분이 퇴직연금펀드 등 절세 상품이거나 배당주,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라는 점도 최근 투자 트렌드에 부합한다.
오 연구원은 "올해 펀드 시장의 화두는 절세 상품,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인데 혼합형펀드가 이 같은 트렌드와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며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혼합형펀드가 은행 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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