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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S2' 베젤 UX 만든 美 '싱크탱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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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최연소 상무가 이끄는 총 31명의 팀, 특정 사업부 소속 아닌 독립 연구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애플워치와 자웅을 겨루고 나선 삼성전자의 '기어S2'가 예판 시작과 함께 전량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둥근 원형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가장자리의 동그란 베젤을 돌려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등 예전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기어S2' 개발 과정에 깊숙히 참여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싱크탱크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33세의 최연소 외국인 상무가 이끄는 팀, 총 31명의 소수 정예 부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임무인 이들 '싱크탱크팀'은 삼성전자를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만들기 위해 혁신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 세운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싱크탱크팀, 어떤 사람들이 일하나?=싱크탱크팀은 3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최연소 상무로 승진한 천재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디렉터를 맡고 있다. 프라나브 상무는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MS) 인도지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2007년부터 미국 MIT미디어랩 산하의 '플루이드 인터페이스 그룹'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삼성전자에 합류한 시기는 2012년으로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로 입사한 뒤 현재 싱크탱크팀을 이끌고 있다.
프라나브 상무를 비롯한 싱크탱크팀의 인원은 총 31명이다. 프로젝트에 따라 팀원을 늘리기도 하고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싱크탱크팀을 떠나 SRA의 전문 분야로 옮기기도 한다.

기술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사지드 사디는 프라나브 미스트리 상무와 함께 플루이드 인터페이스 그룹서 활동했다. 순수 과학 분야를 담당하는 레미 포스트 역시 MIT미디어랩 출신이다. 그는 다수의 스타트업을 거쳐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연구 분야를 담당하는 올리버 바우는 업계 최고의 웨어러블 전문가다. 그는 MIT미디어랩을 거쳐 소니의 동경 및 파리 연구소에서 근무한 뒤 디즈니 연구소에서 이매지니어로 활동했다. 이매지니어는 디즈니가 육성중인 최고의 천재 과학자들로 구성돼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한다는 주제 아래 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하는 제프 피어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즈니, IBM을 거친 인물이다. 사용자경험(UX)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엔지니어 중 한 사람인 마이크 디그먼은 조지아, 코넬, 스탠포드 등 미국내 유명 공대를 거쳐 나사(NASA)에서 근무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펌웨어 개발을 담당했고 현재 싱크탱크팀에서 일하고 있다.

전체 인력 중 절반 정도는 MIT미디어랩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과학자들이다. 구성원 한 사람이 각자의 분야를 책임지는 형태로 디자인, 기획, 순수과학, 기계공학, 소프트웨어 개발 등 특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싱크팅크팀의 인력들은 MS, IBM 등 IT 기업을 비롯해 디즈니 이매지니어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상품화 했던 사람들이 대다수 포함돼 있다. 전문 사진 작가와 회계 전문가도 포함돼 팀 하나가 작은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독립적인 의사 결정과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것이다.

◆싱크탱크팀 어떻게 일하나?=싱크탱크팀은 삼성전자의 전 연구조직 중 가장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갖고 있다. 자율출퇴근제, 복장 자율은 물론,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것도 허용된다.

팀 전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외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별도의 시간도 허락된다. 최근 개소한 SRA의 신사옥 옥외 벤치를 싱크탱크팀이 디자인 했다.

특정 사업부에 소속되지 않고 프로젝트 형태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어S2' 역시 전체 개발은 무선사업부에서 진행하고 혁신적인 UX를 싱크탱크팀이 개발하는 식으로 협업이 진행됐다.

싱크탱크팀은 종전 터치스크린과 버튼 위주의 UX를 시계 가장자리의 베젤을 돌리는 방식으로 개선 제안했고 이같은 의견은 즉각 받아들여져 '기어S2' 개발이 진행됐다. 이 외 '기어VR'의 뒤를 이을 차세대 가상현실(VR) 기술 등이 싱크탱크팀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구태의연한 프로세스도 없앴다. 스스로 팀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물론 보고 체계도 여러 단계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최고경영진(CEO)들에게 직접 할 수 있도록 해 권한도 대폭 상향 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싱크탱크팀은 하나의 완전한 독립체처럼 운영되고 있다"면서 "삼성에서는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조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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