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규 한솔로지스틱스 대표 "2020년 매출 1조원 시대 연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로지스틱스 가 운송사업과 3자 물류사업 등 신성장 전략을 추진해 2020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민병규 한솔로지스틱스 대표는 15일 서울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운송사업 본격 추진과 대기업 3자 물류사업 실행 확대 등을 통해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 6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을 한솔홀딩스에 넘기고 기존에 영위하던 물류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기존 물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컨테이너 운송사업과 화물운송망 사업 등 신규 운송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솔로지스틱스가 선택한 신규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빈 컨테이너를 활용해 고객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컨테이너 SCM(Supply Chain Management)사업이다. 이 사업은 화물을 내린 빈 컨테이너를 비어 있는 상태로 다시 항구로 가지 않고 인근 다른 고객의 화물을 싣고 운송해 시장가격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송하는 것을 의미한다.

민 대표는 "국내 물류기업은 고객의 물류비 인하 압력과 필수 부대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운송 사업구조를 혁파해야 한다는 것에 착안 해 신규사업을 추진했다"고 했다.

두 번째는 화주와 운송기사를 온라인 상으로 연결하고 나아가 오프라인 상의 화물 운송사들을 화주에 연결해주는 화물정보망 사업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 4월 화주와 운송기사를 온라인으로 직접 연결하는 화물정보망 사업인 다이렉트 넷(Direct-Net)을 오픈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물류실행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의 3자 물류 실행 확대도 동시에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1000억원 규모인 이 부분의 매출을 2020년까지 3800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민 대표는 "지난 7월 신규 설립한 멕시코 법인은 국내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의 물류를 사전에 확보해 이미 물류 운영을 시작하고 있다"며 "과거 중국 진출 시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지역의 물류실행역량 확대를 통해 매출규모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계열 물류와 해상 포워딩 등 기존 사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계열사 물류 이외에도 제일모직으로 대표되는 의류물류, 삼성그룹 관계사 중심의 전기전자 물류에 강점을 가지고 10년 이상 파트너쉽을 유지해 오는 중이다.

한편 한솔로지스틱스는 운송사업 추진 확대를 통해 2020년 이 부문에서만 매출 2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자 물류 실행 확대를 통해서는 3800억원, 기타 계열물류 등의 기존 물류 사업에서 37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