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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송출 수수료'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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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업체들, 채널 송출 대가 매년 인상
미래부 이달중 협의체 구성…합의 쉽지 않을 듯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홈쇼핑 방송채널 사업자들이 케이블방송에 내는 이른바 '송출 수수료'가 도마에 올랐다. 갈등이 커지자 정부까지 나섰지만 양측간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 산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이달중 첫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홈쇼핑 업체에서 3명, 유료방송에서 3명, 정부가 1명을 각각 추천해 7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미래부 관계자는 "협의체 구성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추석 연휴(26일) 전에 킥오프 회의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란 홈쇼핑 업체들이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IPTV 등에 채널을 송출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통상 방송채널 사용사업자(PP)는 방송 콘텐츠를 지불하는 대가를 받지만 홈쇼핑은 그 반대로 돈을 낸다. 홈쇼핑 방송을 일종의 '광고 채널'이라고 본 것이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채널 번호에 따라 S급ㆍA급ㆍB급 등 차등 지급한다. 5번, 8번, 10번, 12번 등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방송 사이 번호일 수록 송출 수수료가 비싸다. 매출이 많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에는 홈쇼핑 채널이 늘어나면서 종합편성채널 사이에도 홈쇼핑 방송 방송 채널이 들어간다.

유료방송과 홈쇼핑사업자는 연초에 협상을 통해 그해 송출 수수료를 결정한다. 송출 수수료는 해마다 올랐으며 한번도 내린 적이 없다. 유료방송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2014년 방송사업자 재산 현황에 따르면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저 27.1%(씨앤앰)에서 최고 41.3%(CMB)에 달할 정도다. 케이블방송 평균은 32.5%다. 위성은 18.1%로 상대적으로 홈쇼핑송출수수료매출 비중이 낮다.

송출수수료 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케이블방송사들이 홈쇼핑 방송을 마구잡이로 끼워 넣어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 심리를 자극해 충동적 소비 문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올해에는 홈쇼핑사업자들이 케이블방송에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를 올리지 못하겠다며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TV 매출 감소, 케이블방송 가입자 감소 및 IPTV 가입자 증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TV를 통한 매출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모바일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방송에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를 계속 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홈쇼핑방송 사업자는 올해 송출 수수료를 20%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홈앤쇼핑과 현대HCN이다. 송출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자, 홈앤쇼핑은 지난 7월 15일 '현대HC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남용 등에 대한 진정의 건'이라는 의견서를 규제기관인 미래부와 공정위 및 방통위 등 관련기관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현대HCN은 홈쇼핑 수수료 30% 인상을, 홈앤쇼핑은 20% 인하를 각각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은 현대HCN 이외에도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등 다른 주요 케이블방송사에도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른 홈쇼핑 방송사들은 현대HCN과 홈앤쇼핑의 협상, 미래부의 협의체 결과 등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미래부가 협의체를 구성했으나 향후 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아임쇼핑이 추가로 개국했으며, T커머스 등 새로운 방송사업자도 출현하는 등 고려해야할 요소도 많아졌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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