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자산 매각 통해 현금 확보…재정건전성 강화
씨그널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길동사옥을 매각해 53억원의 담보대출금을 연내 상환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길동사옥의 경우 감정가는 80억원이지만 시세는 110억원에 형성돼 있어 시세 수준으로 매각한다면 대출금을 상환하고도 6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중국 컨텐츠·화장품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씨그널엔터가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재정을 확충하는 한편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않기 위해서다. 더이상 빚내서 투자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간 잦은 CB발행은 씨그널엔터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총 19회에 걸쳐 CB를 발행했던 씨그널엔터 전환사채 규모는 최근 SG인베스트먼트가 1·2·3회차 전환사채 물량을 인수하면서 424억원에서 31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319억원 중 1년 안에 조기상환해야 하는 전환사채 규모는 95억원이다.
씨그널엔터 관계자는 "1000억원이 넘는 자산 중 500억원 이상이 현금에 준하는 자산이고,부채는 빌딩 매각 후 금융권부채는 제로가 되고 전환사채 중에서도 조기상환의무를 지닌 것은 95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유동화 가능한 자산 약 600~620억원 중 즉시 현금화 가능한 장기대여금,N사 BW,길동 사옥 등을 통해 현금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