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메트라이프생명과 서울대학교가 발표한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의 3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103년 베이비부머의 연간 가계 총소득은 5160만원으로 2012년 4889만원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할 경우 2012년 소득은 5016만원으로 실질 총소득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금 준비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했다고 답한 베이비부머는 전체의 6.1%로 지난 2010년 8.4%, 2012년 7%에 이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차질 없이 저축 및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한 베이비부머는 17.2%로 지난 2010년 22.5%에서 5.3%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경제적 은퇴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거나 미흡하다고 답한 베이비부머는 61.1%로 나타났다. 저축 또는 투자 계획에 다소 차질이 있다라고 답한 15.5%까지 더하면 무려 76.6%가 경제적 은퇴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의 지출 내역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녀교육비로 전체 지출 중 33.5%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자녀교육비 비중이 13.6%인 점을 감안하면 베이비부머는 자녀 교육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평균 자산은 3억4236만원으로 이 중 81.9%가 부동산이다. 평균 채무 4567만원 중 41.8%가 주택 구입(전세자금 포함)과 관련된 부채다. 금융자산은 1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58.2%가 예금 및 적금, 18%는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금상품, 11.8%는 연금상품 이외의 저축성 보험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은퇴준비 내역을 살펴보면, 2010년에 비해 대부분의 영역에서 감소했는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과 같은 직역연금 및 국민연금 가입률은 2010년 84.6%에서 74.1%로 감소했다. 특히 개인연금 등과 같은 금융 및 보험상품의 비율이 2010년 89%에서 69.7%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의 준비현황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업, 국가의 3중 보장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는 11.8%로 지난 2010년 13.1%에서 감소했다. 반면 3중 보장 중 한가지만 준비하는 단일보장 비율은 2010년 15.7%에서 27.5%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중 보장 중 두 가지 보장을 받는 2중 보장의 비율은 2010년 69.8%에서 56.1%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중 보장은 대부분 국가와 개인 보장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베이비부머들의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이 모두 좋은 '건강집단'의 비율은 2010년 59.4%에서 48.6%로 감소했다. 반면 신체 및 정신건강 모두 좋지 않은 고위험집단은 12.9%로 2010년 8.4%에 비해 4.5%포인트 증가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베이비부머의 노년기 진입까지 5년이 채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지속성과도 연결되는 이들의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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