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반영 고스펙자 '수두룩'…경쟁률 312대 1에 달해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10명을 뽑는 한국은행의 일반사무직(C3) 일반인 공개 채용에 대졸 출신 대기업 근무 경력자는 물론 대학원 졸업자 등이 대거 몰려 극심한 취업난을 보여줬다. 일반사무직은 높은 학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주로 지원했던 직급이다.


8일 한은에 따르면 20명(일반인 10명, 특성화고 7명, 장애인 3명)을 뽑는 C3 채용에 총 3439명이 지원해 17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C3 중 10명을 뽑는 일반인 부문에만 312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312대1의 경쟁률이다. 지원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서울대와 연ㆍ고대 졸업자는 물론 대학원 졸업자들도 대거 지원했다. 신입 채용으로 진행했지만 지원자 중에는 삼성 등 대기업 근무 경력자도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채용 공고는 한은의 정책, 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종합기획직(G5)이 아닌 회계, 경리, 출납, 여수신 등 한정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일반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한은이 기본적으로 열린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채용과정에 학력 제한을 두진 않았지만 금융권에선 통상 G5는 대졸 공채, C3는 고졸 공채로 여겨지고 있다. G5와 C3간 업무가 확연히 나눠져 있어 G5로의 직급전환도 불가능하다. 현 한은 직급체계로는 C3로 입사 후 15년 근무시 C2로 승진 할 수 있으며 최종 단계인 C1 승진은 이후 10년 후 가능해 진다. 급여 차이도 크다. C3의 초봉은 2800만원대로 G5의 초봉(4000만원대)의 7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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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무직 채용에 고스펙 구직자가 몰린 것은 청년 실업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C3 지원자들의 면면을 보면서 청년 고용난이 얼마나 극심한지 실감했다"며 "채용 이후에도 고용 불안 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높은 연봉보다는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정규직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역력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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