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음은?…'로봇'에 꽂힌 IT
인텔, IDF2015서 로봇용 '리얼센스' 강조
소프트뱅크 '페퍼', 3개월 연속 매진 행렬
삼성·LG, 미 로봇 벤처 기업에 투자
캐논, 로봇·바이오에 3조8000억 투자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PC와 스마트폰에 이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로봇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아이폰 이후 세계 IT 성장을 이끌었던 스마트폰도 최근 성장 정체를 보이자 IT기업들이 로봇을 돌파구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다. 지난 8월 18일∼2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회의 'IDF2015'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로봇과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을 꼽았다.
크르자니크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3D 모션 카메라 기술인 '리얼센스(Real Sense)'를 강조했다. 이 기술은 물체의 깊이를 측정하는 '심도 센서'로, 로봇에 적용할 경우 인간의 눈과 같은 시각을 갖출 수 있다. 리얼 센스 카메라를 탑재한 컴퓨터는 물체에 대해 '3D 스캔'을 할 수 있다. 3D스캔은 로봇이 자율적으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3D맵을 만들거나 로봇이 장애물을 감지하는 데 필수적인 가능이다.
인텔은 초소형 SoC(시스템온칩)인 '인텔큐리'의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인텔큐리'는 버튼 크기의 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어 각종 웨어러블, IOT 제품에 적용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로봇에 빠져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과 7월, 8월에 세 차레에 걸쳐 감성 인식 로봇 페퍼(Pepper)를 판매했는데 세번 모두 1분만에 1000대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페퍼는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를 통해 감성을 추측하고 스스로 희로애락을 느끼며 소통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이다. 120㎝의 크기에 바퀴가 달려 있으며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다. 가격은 19만8000엔(약 177만원). 소프트뱅크는 오는 26일에도 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가을 고객 대응을 지원하는 기업용 '페퍼'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페퍼를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페퍼의 대량 생산 및 판매를 위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대만의 폭스콘과 손을 잡았다. 세 기업은 합작사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홀딩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세계 1위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업체인 캐논도 로봇과 생명공학(바이오)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그동안 이 회사의 주력이었던 카메라와 사무용 프린터에서는 더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캐논은 오는 2020년까지 인수합병(M&A)에 최대 4000억엔(약 3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로봇과 생명공학이다. 캐논은 신규사업 부문에서 오는 2020년까지 1조엔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로봇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올해 1월 세계 최초 소셜 홈 로봇 회사인 미국 지보(JIBO)에 투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도 지난 8월 지보에 2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보는 미국 메사추세츠(MIT) 공대 교수인 신시아 브리질 교수가 동료들과 함께 세운 벤처 기업이다. '지보'는 내년 4월 미국에서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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