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첩> 중 일부
포목 몇자
동전 몇 닢 때문에
잠깐이라도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
있으면 안된다

<하피첩> 중 일부 포목 몇자 동전 몇 닢 때문에 잠깐이라도 양심을 저버리는 일이 있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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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미술경매에 대거 쏟아진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에게 보낸 서첩인 '하피첩', 조선 7대왕 세조가 펴낸 석가 일대기인 '월인석보', 조선의 통치체제의 대강을 규정한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 18세기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 의겸의 ‘수월관음도’ 등이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오는 14일과 15일 오후 4시 각각 고서경매와 미술품경매를 개최, 보물 19점을 포함한 작품들을 경매에 부친다. 전체 260점이 출품되며, 추정가 총액은 110억원에서 160억원 사이이다. 이 경매회사에서 낮은 추정가의 합이 100억원이 넘는 것은 약 5년 만이다. 출품작 전시는 오는 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이뤄지며 이어 9일부터 15일까지는 평창동 본사에서 진행된다.

14일 고서경매에는 보물 제745-3호 월인석보, 보물 제1683-2호 하피첩, 보물 제1521호 경국대전을 포함해 총 18점의 보물이 눈길을 끈다. 예금보험공사가 파산 저축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작품들이다. 문화재에 해당되므로 해외 반출이 불가능하다.


이 중 '하피첩'은 1810년 가을 다산 정약용(1762~1836년)이 전라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경기도 양평 마현(馬峴)에 있던 부인 홍씨가 보내온 헌 치마를 재단해 3개의 서첩으로 만들어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써준 가계첩(家誡帖 : 집안 사람들이 경계할 것과 교훈으로 삼을 것을 담은 첩) 성격의 글이다. '하피'란 노을 하, 치마 피, 즉 붉은 노을 치마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들이 입던 옷의 명칭이기도 하다. 추정가는 3억5000만원에서 5억5000만원.

월인석보

월인석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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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겸등필수월관음도

의겸등필수월관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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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산'

김환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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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745-3호로 지정돼 있는 '월인석보(月印釋語)' 권9, 권10 2책도 출품된다. 이 책은 1459년 조선 세조가 죽은 아들을 기리기 위해 펴낸 것으로, 세종의 ‘월인천강지곡’과 자신의 ‘석보상절’을 합하여 엮은 석가의 일대기다. 목판으로 간행된 초판본이며 훈민정음 창제 직후의 한글 사용례를 알 수 있다. 초기 한글의 변천 등 국어사 연구뿐만 아니라 당시 불교가 지닌 정신사적 위치, 유통된 불교 경전과 그 수용 형태, 금속활자 및 목판 인쇄, 제지, 제책 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 추정가는 3억5000만원부터 5억5000만원.


보물 제1521호 '경국대전' 권3도 함께 경매에 등장한다. 조선시대 기본법전인 경국대전은 최항(崔恒), 노사신(盧思愼), 서거정(徐居正) 등이 왕명을 받들어 세조 때 편찬에 착수해서 몇 차례의 수정과 증보를 거쳐 1485년(성종 16)에 완성해 반포했다. 추정가 1억2500만원에서 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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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최되는 제137회 미술품경매에는 김환기, 이인성, 천경자, 박서보 등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근대 동양화, 서간, 시고, 목기 등 다양한 고미술품이 출품된다. 이 중에도 보물 한 점이 포함돼 있다. 보물 제 1204호 '의겸등필수월관음도'다. 의겸은 18세기 전반 전라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활약했던 화승으로 당대 각 사찰의 불화 조성에 그의 그림을 모본으로 사용한 예가 많았고 붓놀림이 신선과 같다하여 호선(毫仙)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현재 전하는 그의 작품은 약 25여 점에 불과하다. 추정가는 4억3000만원에서 7억원이다.


한편 근현대미술품 중 하나인 김환기의 1950년대 중박 작품 '산'은 이번 경매의 최고 추정가 작품이다. 15억원 수준에 나올 예정이다. 산의 골격이 있고, 푸르른 하늘이 화면 전체에 두드러지며, 화면을 나누는 율동적인 선과 형태는 단순하다. 가로 100, 세로 81 센티미터 크기(40호)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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