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0%대 물가…소비자는 체감 괴리, 장바구니 물가 고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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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9개월 연속 0%대…소비자 체감 물가와 괴리
신선식품 등 자주 구입하는 품목은 여전히 비싸…괴리 지속되면 통화 정책 신뢰도에 영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오종탁 기자]#주부 이모씨는 지난 주말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한숨을 지었다. 여름 김치를 담그려고 양파와 대파를 사려고 했지만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양파와 대파값은 지난 봄부터 오르기 시작해서 떨어질 생각을 않고 있다"며 "김치담그기가 겁난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째 0%대를 기록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는 여전히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체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장바구니 물가가 여전히 비싼 탓이다. 채소 등 신선식품이 소비자 물가 전체 가중치에서 반영되는 비중이 낮아 체감물가와 지표물가 사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3개월째 같은 물가 상승률로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9개월 연속으로 0%대에 머물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고, 무더위 탓에 신선식품지수는 4.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작년보다 3.4% 올라 물가 가뭄 여파가 컸던 7월(3.7%)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특히 양파(74.2%), 파(48.9%), 무(33.1%), 마늘(32.3%) 등 농산물 값은 급등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31일 현재 양파 1kg가격은 2147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6.0% 올랐다. 5년 평균보다는 32.8% 상승한 가격이다. 대파값 역시 1kg이 평균 3247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올랐다. 양배추 1포기는 53.2%, 마늘(1kg)은 40.3%나 치솟았고 무도 24.6% 상승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물건 값이 가격이 높아지면서 지표 물가와 달리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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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물가와 공식물가가 괴리가 지속되는 경우 통화정책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7월30일 발표한 인플레이션보고서에서 "평균적으로 물가인식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포인트 정도 상회하고 있다"며 체감물가와 공식물가 상승률간 괴리요인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통화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체감물가와 공식물가 상승률간 괴리요인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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