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 업체, 평가 보이콧 까닭은...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국내 중견 CM사업자들이 국토교통부가 한국CM협회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는 '건설사업관리자 CM능력 평가·공시' 참여를 기피하고 있다.
매출금액이 아닌 계약금액으로 평가하고, 민간 CM실적을 제외한 공공공사에 대한 실적만 신고를 받아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일 국토부와 한국CM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CM능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한미글로벌'은 올해 CM능력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한미글로벌은 미국의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지에 CM능력 평가를 신청했고, 지난 31일 ENR지가 발표한 'Top 20 Non-U.S Firm in Total Global CM/PM Fees'에 따르면 전세계 건설사 가운데 1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액만 총 1억1250만달러로 지난해 9650만달러에 비해 16.6%나 증가한 것이다.
한미글로벌은 한국CM협회가 주관한 '2015 CM능력 평가·공시'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난해 건설기술진흥법 전면 개정 후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와 한국CM협회의 CM실적 관리 주체의 이원화, 민간 CM실적 불인정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부에서 실적관리제도 일원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미글로벌 뿐 아니라 도화ENG 등 지난해까지 상위권에 랭크됐던 중견업체들이 올해 CM능력 평가에는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각각 60개 업체가 CM능력 평가에 신청서를 냈으나 지난해 53개 업체가 신청했고, 올해는 40개 업체만이 참여하는 등 CM평가 참여업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CM능력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 관계자는 "제도 자체가 임의적이고 회원사 위주로 운영되는데다 매출실적이 아닌 계약실적으로 신고하기 때문에 평가공시라는 표현보다 '실적합산공지'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면서 "신고금액의 0.1%를 납부하는 실적신고비용도 업체들에겐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CM능력 평가를 받으려는 업체는 실적과 함께 신고실적의 0.1%를 한국CM협회에 실적신고비용을 납부해야 한다. 올해 1742억원을 계약해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의 경우 1억7420만원을 협회에 내야 한다.
협회관계자는 이와 관련 "실적신고 비용이라기보다 회원사의 연회비 외 별도로 받는 통상회비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회원사가 아닌 경우는 납부하지 않는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국토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난해 12월~지난 7월까지 'CM제도개선 TF'를 열고 민간 CM실적도 인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한국CM학회에 동일한 내용의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오는 16일 학회가 주관하는 공청회를 통해 CM제도 개선에 대한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CM능력 평가 문제뿐 아니라 다른 문제점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CM능력 평가의 경우 '건설기술 용역업자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기준'에 이 같은 내용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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