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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단상]국민건강 위한 물 복지, 정교한 시스템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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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운 케이워터 사장

최계운 케이워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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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處暑)를 지났지만 한낮 기온은 여름을 방불케 한다.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일까. 2015년의 여름은 특히 무덥고 더위의 지속 시간도 한층 길어진 느낌이다. 극심하고 오랜 가뭄에 이은 폭염이라니…. 경기침체와 청년실업 등 산적(山積)한 난제(難題)를 헤치고 세계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우리에겐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인 건 분명하다.

극심한 가뭄이나 폭염은 자연현상이라기보다 재난이다. 작물생육이 지장을 받거나 마실 물이 부족해지는 정도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 문제, 질병, 산업활동 위축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경제 전반에 이르기까지 두루 영향을 미친다. 귀중한 인명도 여럿 희생됐다. 정확한 규모는 모르겠지만 지난해부터의 극심한 가뭄과 올여름 폭염에 따른 피해액이 어마어마한 규모일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뭄과 폭염 앞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일까. 물(水)이다. 물은 가뭄을 없애고 더위를 식혀준다. 갈증을 해소하고 지친 몸을 회복시켜 준다. 마실 물조차 모자란 가뭄, 시원한 물놀이는커녕 샤워도 빨래도 어려운 여름을 상상해 보라. 과연 견딜 수 있겠는가. 물은 이처럼 중요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편리하고 깨끗한 물이용, 제때 필요한 만큼의 물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전국 평균 상수도 보급률은 95.7%다. 2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지금껏 위생적이고 몸에 좋은 수돗물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분들은 대부분 교통이 불편하고 지역발전이 더딘 시골 오지마을이나 해안과 섬 지역 등에 살고 있다.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곳의 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물을 가뭄 지역에 보내는 시스템도 정교하고 완벽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오랫동안 복지시대를 열고자 애써 왔다. 괄목할 성과를 거둔 분야, 그렇지 못한 분야가 있다. 특히 물 복지 분야의 아쉬움이 크다. 몸에 좋은 건강한 물을 불편 없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은 현대인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가 건강이고 건강의 바로미터가 물인데도 물에 대한 시대적 욕구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야? 대가뭄이라지만 단수 한 번 없이 잘 지내고 있고 지난번 휴가 때 보니까 산골짜기와 해수욕장마다 맑은 물이 넘치던데"라고 되묻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잘못된 생각이다. 눈앞을 가로막은 작은 산 때문에 그 뒤의 큰 산을 못 보는 것과 같다. 여기에서 말하는 물은 기본적인 권리로서의 물,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물, 모두가 함께 누리는 복지 차원의 물을 말한다.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확인된 몸에 좋은 건강한 물을 값싸고 편리하게 마음껏 마시고 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게 하는 것은 수돗물이다. 수돗물이야말로 공평, 질서, 조화, 상생 모든 것에 가장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적정수준의 투자를 지원해야 한다. 또 물관리 기관은 선진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수돗물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 국민들은 내 옆에 있다고 내 물이라 생각하지 말고 모든 사람이 물의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양보하고 배려할 때 물 복지는 체감 가능한 현실이 될 수 있다.

무덥다고 난리지만 곧 바람이 서늘하고 단풍 고운 가을은 멀지 않았다. 그러나 더위가 힘을 잃는다고 가뭄 또한 사라질 것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워낙 강우량이 부족하고 수도권의 젖줄인 한강 상류의 주요 댐들은 여전히 비어있다. 정부와 케이워터 등 물관리 기관이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물 대란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가뭄, 홍수, 폭염 등 이상기후의 일상화, 고착화 현상이다. 어제를 기억하지 못하면 결국 어제를 다시 살아야 한다고 했다. 보다 스마트하고 정교한 물 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갖추는 일, 물 복지를 실현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힘을 보탤 때다.

최계운 케이워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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