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반려동물 보험시장이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면서 관련 소비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등록제의 허술함과 판매채널의 부족으로 보험시장은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당초 반려동물의 수가 늘고 있고, 동물병원의 치료비가 상당히 고가라는 점에서 반려동물 보험상품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반려동물 보험가입률은 약 0.1% 수준으로 영국(20%)이나 미국(1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동물 등록제의 미비점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작됐지만, 등록률은 절반에도 못미치고, 몸에 붙이는 외장형 인식표도 쉽게 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주인들이 반려견을 바꿔치기 해 허위로 보험금을 타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등록제를 통해서는 반려동물을 감별하기도 어렵고 동물병원의 치료비가 정가로 책정되지 않다보니 보험금을 지급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만큼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 되려면 일단은 등록제 개선을 통해 감별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판매채널이 확대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는 1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애완시장 규모도 나날이 발전해 지난해 1조4300억원에서 2020년에는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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