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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집안싸움 장기전 예고…韓·日 양국서 배척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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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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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 출국으로 롯데家 후계구도 다툼 격전지 일본으로 다시 이동
반 롯데 정서 韓日 양국서 확산 조짐…롯데그룹 역풍 차단 비상
신격호 총괄회장 침묵 속 형제간 전면전은 다시 수면 위로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동생(신동빈 회장)이 멋대로 L투자회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냐'며 화를 냈다. 일본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이 시작될 것인가. 롯데그룹 후계자 쟁탈전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7일 일본 출국에 앞서 가진 국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집안싸움은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와 정치권의 롯데 분쟁 개입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같은 장기전은 롯데그룹으로서는 커다란 역풍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정부, 민간에 퍼진 '반(反) 롯데' 후폭풍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더욱이 일본에서조차 반 롯데 정서가 커지고 있어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은 여전히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신 총괄회장의 침묵 속에 두 형제간 갈등은 다시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일본으로 간 장남, 우호지분 확보 나설 듯=신 전 부회장의 일본행으로 형제간 격전지는 다시 일본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30일 한국으로 온 신 전 부회장은 부친 곁을 지키며 국내 여론전에 공을 들어왔다. 하지만 신 회장이 귀국한 직후 현장경영에 나서자 잠행을 이어오다 7일 전격적으로 방일했다.

한국에서 '반 신동빈 세력' 다지기에 주력했던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한일 롯데 지배권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과의 한 판 승부하거나 법적인 소송 정도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법적 소송을 예고하는 등 신 회장과의 전면전 의지를 밝힌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우호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친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인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취임에 대한 적법성을 놓고 법적 소송에 들어갈 지가 최대 관심사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상의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 내 롯데홀딩스 주총 소집을 요구한다면, 이달 중 주총 개최가 가능할 수도 있다.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 측은 애초 지지세력을 더 결집시킨 뒤 주총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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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반 롯데 정서, 갈수록 태산=복잡한 지배구조와 폐쇄 가족 경영, 기업 국적 정체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반 롯데' 정서는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롯데그룹에 대한 반감은 일본에서도 불거지는 형국이라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얘기가 그룹내에서 나오고 있다.

416개 순환출자 고리라는 복잡한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총수와 그 인척의 해외계열사 현황과 투자 현황을 직접 들여다보겠다고 나섰다.

국적논란도 부담이다. 한국기업이냐 일본기업이냐는 감정적인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불매운동은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번지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일부 시민단체들은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고 일본 포털사이트 등에는 롯데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들이 무수히 올라와 있다. 롯데그룹도 반 롯데 정서가 오래 지속하면 그룹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격호의 침묵 언제까지=이처럼 오너일가의 후계구도 다툼에 롯데그룹이 사면초가에 놓여있지만 창업자이자 부친인 신 총괄회장은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아버지가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사장에 취임한 것이냐'고 화를 내셨다"고 전했으나 정작 신 총괄회장은 이렇다할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2일 신 전 부회장 측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신 회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회장이 귀국한 직후 부친을 찾은 자리에서 큰 동요없이 인사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침묵 행보에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어느 정도의 의사 표현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상황 대응 능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입국해 지난 7일까지 국내에 머문 신 전 부회장이 업무보고 자리에 배석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누구냐. 나가라'고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신 총괄회장의 명확한 의중을 공개해야 두 형제간 다툼의 종식도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의 일본행을 기회 삼아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설득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한 차례 아버지를 찾아가 인사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접촉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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