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 묻어난 25분 담화…'간곡히 부탁'만 다섯번 반복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6일 대국민담화는 애초 20분 정도 읽을 분량으로 준비되다, 막판에 25분으로 늘어났다. 총 30분 계획에 기자 질의응답 10분이 있었는데 전날 취소된 탓이다.
박 대통령은 A4 용지 13장 분량 담화문이 대체로 국민을 향한 '호소'의 성격이 짙어, 목소리에 힘을 싣기보다는 최대한 부드러운 표정과 말투를 구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비쳤다. 담화문에서 박 대통령은 '간곡히 부탁(요청)드린다'는 표현을 5번이나 반복했다. 박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와 관련된 행사에선 주로 빨간색 계통 옷을 입는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 날도 그랬다.
박 대통령은 향후 3~4년이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며, 저성장ㆍ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경제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을 강조하는 것으로 담화를 시작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민들이 뜻을 모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부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공공개혁, 교육개혁, 금융개혁 등 4대 부문 개혁 필요성 및 시급성, 효과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담화 대부분을 채웠다.
박 대통령이 기회되는 대로 설명하고 강조해온 것들이라 딱히 새로운 내용이 담기진 않았다. 그동안 밝혀온 개혁 작업 관련 대통령 생각과 비전을 총 정리하는 식이었으며, 새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토대를 마련한 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임기 후반부를 채우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4대 부문 개혁을 바탕으로 경제재도약을 이루려면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도 전했다. 이를 위해 관련 법안들을 국회가 조속히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개혁 작업이 정부와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이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 것으로 담화를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서로의 짐을 조금씩 나눠지고 대화와 양보를 통한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