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될만한 UCC 사고팔아 100억 매출
미국의 '동영상 김선달' 주킨 미디어 대표 존 스코그모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 로스엔젤레스 소재 주킨 미디어는 스튜디오가 없고 배우도 없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여러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며 연간 매출 1000만달러를 올린다.
주킨이 내보내는 동영상은 이용자제작콘텐츠(UCC)다. 주킨은 UCC를 창작자로부터 구입해 방송사에 판매하거나 유튜브에 올려 광고 수입을 받는다. 2009년에 창업된 주킨은 현재 직원이 100여명인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존 스코그모 주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동영상이 입소문을 타기 전에 찾아낸다"고 말했다. 주킨의 담당 직원들은 일과 시간의 대부분을 UCC 검색에 보낸다. '흥행이 될 법한' 동영상이 눈에 띄면 그 다음에는 그 동영상의 원작자를 찾아 나선다. WSJ은 동영상의 원작자를 찾는 일은 "쥐가 미로에서 치즈를 찾아다니는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주킨은 원작자와 연락해 영상의 품질에 따라 저작권료로 100~5000달러를 제시한다. 원작자는 저작권을 100% 파는 대신 주킨이 해당 동영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의 일정 비율을 배분받을 수도 있다.
주킨에서 동영상을 검색하는 직원 10명은 전 세계의 프리랜서들과 함께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플릭스 등을 뒤진다. 주킨은 일주일에 평균 동영상 150건을 확보한다. 현재 주킨이 보유한 동영상은 2만건이 넘는다.
스코그모 CEO는 미국 케이블TV 디스커버리 채널과 CMT에서 프로듀서로 근무하다 주킨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웨스트할리우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주킨의 채널 중 하나인 '페일 아미 유'(Fail Army U)는 넘어지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지난 3월에 개설돼 30일 현재 구독자가 46만명을 웃돈다. 조회 수는 2억1100만이 넘는다. 귀엽고 재미난 어린이나 동물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는 '큐티스 앤 퍼지스'(CutiesNFuzzies)라는 채널로 서비스한다. 이밖에 눈길을 끌 동영상을 '주킨 비디오' 채널에서 보여준다.
주킨은 지난해 제작한 30분짜리 '넘어지는' 동영상을 편집한 프로그램 '페일 아미'(Fail Army)를 노르웨이,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이탈리아 등에 판매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하는 지역 언어로 내레이션이 다시 입혀진다. 스코그모는 "우리 시청자 중 70% 이상이 미국 이외의 지역에 거주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소재 스토리풀, 영국의 라이트스터그룹 등이 이 영역에서 주킨과 경쟁하고 있다. 스토리풀은 2013년에 글로벌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에 인수됐다.
방송사뿐 아니라 광고업계에서도 주킨의 동영상을 탐내고 있다. 일례로 스바루 자동차는 자사의 차가 눈에 갇힌 경찰차를 끌어내주는 동영상의 저작권을 주킨에서 사갔다. 주킨은 네슬레, 피자헛, 델타코 등에서 쓸 만한 동영상도 사놓았다. 스코그모 CEO는 WSJ에 "과거에는 TV가 유일한 수익원이었지만 이제는 최후의 수익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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