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불안감' 확산…美 미디어주 폭락
넷플릭스는 연일 신고가 행진…"변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디어주가 폭락했다. 이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31% 상승 마감했지만 S&P500 미디어지수는 6.3% 떨어졌다.
미디어주 팔자세 확산의 시발점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월트 디즈니다. 디즈니는 2분기에 사상 최대 순익을 발표했지만 주가가 급락했다. 매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저조했고 ESPN 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케이블 TV 부문의 실적 전망치를 낮춘 것이 직격탄이 됐다.
이에 따라 디즈니 주가는 이날 9.2% 떨어졌고 불안감은 미디어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CNN의 모회사 타임워너가 8.5% 내렸고 비아콤과 21세기 폭스가 각각 7.5%, 6.7% 내렸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는 4.7% 하락 마감했다.
이날 폭락에도 불구, 디즈니 주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20% 오른 상황이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겨울왕국' 등 디즈니 영화들의 히트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디즈니를 시작으로 촉발된 미디어주의 동반 폭락 사태는 케이블, 위성TV 등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이 예상보다 빨리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특히 오프라인 미디어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등 온라인 미디어로 주도권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디어 산업 변화의 선봉에 있는 곳이 세계 최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등에 업고 넷플릭스는 전 세계로 사업망을 확장하고 있다. 북미는 물론 유럽, 남미 등 5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넷플릭스는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도 첫발을 내딛을 계획이다.
넷플릭스 주가도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날 2.11% 오른 123.71달러로 마감하면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벤자민 스윈번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성장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면서 "이는 TV 광고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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