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외환보유고 1000억달러 무너질 듯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말레이시아 외환보유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링깃 가치가 급락하면서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외환보유액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난 2009년 900억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됐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중반까지 130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말레이시아 외환보유액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1015억달러까지 내려갔다.
최근 링깃 가치는 1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국채의 디폴트 리스크는 태국·필리핀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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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달러 강세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국영투자기업 1MDB의 부실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이 기업 부실의 원인으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목되면서 정치권이 대혼란에 빠졌다.
미즈호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비시누 바라탄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이 10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현금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것"이라면서 "현재 말레이시아 경제는 퍼펙트스톰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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