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10월 시행인데, VIP까지 놓칠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은행에는 '20대 80의 원칙'이 있다. '20%의 고객이 전체 예금의 80%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20%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우량고객(VIP) 혜택도 다양해지고 있다. 산토끼(타 은행 고객)와 집토끼(자기은행 고객)를 넘어 금토끼(우량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오는 10월 계좌이동제가 도입되면 은행 수신을 옮겨가기가 쉬워짐에 따라 우량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금융자산 3억원 또는 5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로 한정했던 자산관리 대상 기준을 1억원으로 낮추고 준자산가를 위한 '신한 개인자산관리(PWM) 라운지'를 마련했다. PWM라운지는 1억~3억원대 준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10일 KB스타클럽 제휴서비스를 늘렸다.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한 뷰티 외에도 여행, 육아, 렌터카, 쇼핑 등 고객 선호 업종 중심으로 제휴서비스를 재구성했다. 우량고객인 MVP스타(은행 평점 1만점 이상이고 총자산 3000만원 이상)를 대상으로 20만원 이상 설화수 스파 서비스 결제 시 분기별 1회에 한해 10% 할인해준다. 이 외에도 'KB스타클럽'에 등록된 회원에 한해 롯데렌터가 서비스 40% 할인권을 주거나 신세계면세점 할인권을 증정한다. 동화면세점은 5~15% 할인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본점 23층에서 회장실을 개조해 VVIP 대상 프라이빗뱅킹(PB) 상담창구를 운영 중이다. VVIP 고객들은 은행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철저하게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모임도 하고 PB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우리은행 PB센터의 VIP 고객은 월평균 수신잔액 1억원 이상으로 정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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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도 3개월마다 산정되는 우대서비스 등급에서 최상등급인 'Hana VIP'에 선정되면 해외송금수수료를 50% 감면해주고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하나은행 주거래 고객이 되면 환전과 송금 환율을 70% 우대해주고 하나컬처클럽 공연 예매 시 할인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금토끼 고객 잡기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를 통한 비이자 수익을 확대를 통해 실적을 방어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오는 10월부터 본격화되는 계좌이동제도 무한경쟁을 촉발시킨 배경이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지금까진 VIP 고객들이 계좌를 바꾼다고 하면 기존 은행에서 못 가게 붙잡거나 또 다른 유인책을 제시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그마저 더 어려워졌다”면서 “앞으로 은행에게 우량고객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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