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 방산기업 LIG넥스원의 첨단무기가 연이어 전력화될 전망이다.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이 품질인증사격에서 합격점을 받아 올해부터 실천배치가 결정되고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이 지난달 30일 개발시험평가(DT)에 기준충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1일 군에 따르면 2011년도 이미 성능이 입증된 천궁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품질인증사격을 15일과 28일 각각 1발씩 발사했다. 이번 사격성공으로 천궁은 올해부터 10여개 포대에 실전배치돼 영공 방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현궁은 지난달 16일 DT결과 기준충족 판정을 받고 30일에는 합동참모본부 시험평가위원회에서 전투적합성 합격판정을 내렸다. 국방부에서 이달 10일 최종판결을 내린다면 이달내로 체계개발을 종료하고 내년부터 전력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천궁의 개발 성공에 따라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 천궁이 양산되면 총 3조7465억 원 규모의 매출과 863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개발비(8000억 원)의 5배에 가까운 수치다. 해외수출 전망도 밝다. 천궁을 생산하고 있는 LIG넥스원과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한 콜롬비아 등 중남미시장은 물론 그동안 미국산 호크를 사용하던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LIG넥스원은 수출을 위해 중남미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코페리아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방산ㆍ보안 국제전시회(Expo Defensa)'에 참가해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 '신궁'과 함대함유도무기 '해성', 저고도 레이더 등 수출 전략제품을 선보였다.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인 콜롬비아는 육ㆍ해ㆍ공군 및 경찰력이 42만명에 달하는 중남미 군사 대국이다.
현궁은 유도탄 발사 후 유도비행으로 열영상을 추적해 목표물을 타격한다. 표적추적을 수행하는 적외선 영상탐색기(소형ㆍ고성능 전자광학부와 지상 기동표적 추적기법 적용)가 적용됐기 때문에 가능하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특히 비행모터로 설계되어 있어 사격 후 후폭풍이 적다. 미래전은 시가전이 많은 점을 감안할때 실내사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가시ㆍ열영상 일체식 발사장비가 적용돼 주ㆍ야간 전투가 가능하고 전차 취약부를 공격하도록 상부공격 유도기법이 적용됐다.
장병들이 최적의 대전차 임무를 수행하게 될 현궁은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작전 반응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소형전술 차량에 거치해 운영하거나 전술적 환경에 따라 분리해 개인 휴대 운용도 가능하도록 해 세계적인 대전차 유도무기 발전 추세를 반영했다.
군 관계자는 "현궁은 그동안 군에서 운용하던 대전차무기 노후화됨에 따라 전력화가 시급한 무기이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야할 첫 번째 목록"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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