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박 상품 '쿠션' 베끼기 극성…패키지로 승부수
업체마다 효능·성분 엇비슷
패키지 바꿔 차별화 경쟁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라네즈X 플레이노모어 비비 쿠션, 마몽드X마리몬드 커버 파우더 쿠션 복숭아꽃, 설화수 퍼펙팅 쿠션, 오휘×양태오 CC쿠션, 미샤 시그너처 에센스 쿠션 케이스×피트 몬드리안, 미샤 매직쿠션X베티붑.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뷰티업계 최대 히트작인 '쿠션 파운데이션'을 두고 업계의 패키지 경쟁이 치열하다. 효능이나 성분 등에 있어 눈에 띄는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최근 제품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세계적인 예술작품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유명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까지 콜라보레이션 대상도 확대되는 추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미샤, 어퓨) 등 국내 대형 뷰티업체들은 최근 자사 브랜드를 통해 독특한 디자인이나 캐릭터를 담은 쿠션 파운데이션 한정판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패키지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에이블씨엔씨다. 1만원 이하의 저가 쿠션파운데이션을 잇달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던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5월과 6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가필드, 베티붑 제품에 이어 최근 온라인 한정판으로 유명 예술가 피트 몬드리안 쿠션 케이스를 선보였다. 몬드리안은 네덜란드 근대 미술화가로 강렬한 빨강, 노랑, 파랑색의 사각 배열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있다. 미샤는 자사 쿠션 리필제품을 끼워 사용할 수 있는 이 케이스를 온라인사이트(뷰티넷)에서만 5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쿠션 원조'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인과 중년여성들을 타깃으로 5월 초 선보였던 설화수의 고급스러운 모란꽃 무늬 쿠션에 이어 6월 마몽드에서도 복숭아꽃 에디션을 한정적으로 선보였다. 이어 지난 13일 라네즈에서는 눈동자 캐릭터로 유명한 패션브랜드 플레이노모어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3만원~6만원대로 다소 높은편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양태오와 손 잡고, 오휘 CC쿠션에 블루 태슬 장식을 접목시킨 디자인을 선보였다. 배우 전지현의 신혼집 인테리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양태오와의 협업은 시장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LG생활건강은 자사 쿠션 가운데서도 가장 고가에 속하는 6만원대에 이 제품을 판매했지만, 이른바 '양태오 쿠션'으로 불리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패키지 경쟁'에 대해 소비자들이 쿠션 제품의 성능 차이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뷰티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가격대에 따라 주요 타깃과 원가구조가 다르지만, 쿠션 파운데이션이라는 제품 형태는 이제 하나의 카테고리가 된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이 품질보다 패키지 디자인에 더 차별성을 느끼고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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