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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도청의혹에 ‘기무사’도 휘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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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청사.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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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도청프로그램을 구입해 불법도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군기무사령부도 같은 이탈리아 업체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도청의혹에 휘말렸다. 군 당국은 접촉한 사실은 있지만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이 제작한 해킹프로그램 '아르시에스'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정원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상태지만 국정원이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면 도청가능성 의혹은 더 커진 셈이다.
이탈리아 업체와 접촉한 것은 국정원뿐만 아니다. 국방부 소속 영관장교도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이탈리아 해킹팀을 만나 외부 해킹 저지 방안 등을 문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소속 허중령은 당시 국방사이버정책 TF팀소속으로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15 글로벌 시큐리티 아시아(GSA)' 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해킹팀 직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해당업체 직원에게 외부 해킹 저지 방법이 있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소프트업체인 '해킹팀'에서 유출된 내부 서버 자료에 이 업체 다니엘 말리에타 싱가포르 대표 사무소장이 허 중령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악성코드 '아르시에스'(RCSㆍ리모트 컨트롤시스템)를 이용한 해킹 프로그램 '갈릴레오'가 목표 PC와 스마트폰을 들키지 않고 공격, 감염,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정보를 원할 경우 시연에 참석해 달라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방부는 "이런 이메일 내용은 해당 업체가 자사의 보안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허 중령 등 참석자들에게 보낸 것"이라며 "해당 이메일 내용은 국방부 사이버방호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군기무사령부의 도청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기무사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갑)에 제출한 감청 현황에 따르면 기무사는 기밀누설 방지라는 목적으로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모두 8회(2012년 1월20일, 5월22일, 9월21일, 2013년 1월24일, 5월28일, 9월26일, 2014년 1월15일, 5월29일)에 걸쳐서 4개월짜리 대통령 승인을 받아 국가안보목적의 감청을 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1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국가정보원과 경찰청 등 소관 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날 국정원 업무보고에서는 이병호 국정원장이 대북 동향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원이 이탈리아 보안업체로부터 2012년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오톡 해킹 가능 여부 등을 문의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소속 해군 장교가 해군 구축함 관련 군사기밀을 중국에 유출한 사건 등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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