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장단은 오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긴급 간담회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 경제가 전 분야에 걸쳐 '풍전등화'의 엄정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돌파할 비상한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투자와 소비심리 위축 상황에서 정부 경제정책만으로는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 점, 정부와 국민, 기업이 하나가 돼 위기를 돌파하고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국내외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따로 있을 수 없다. 내수를 살리고 수출을 늘리는 것이 그것이다. 그 출발점은 투자이며 그것의 원동력은 야성이 강한 기업가 정신의 발휘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재계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예정된 투자를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내수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것을 우리는 환영한다.
대기업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나드는 고용절벽의 현실이나 극심한 소비부진에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린 것도 큰 몫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10대 그룹 96개 계열사가 보유한 504조원에 육박하는 내부유보금을 활용해 투자에 적극 나선다면 신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 소비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 수출부진의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에 앞장서겠다는 대기업의 약속이 빈말로 끝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는 행동과 실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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