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도 일본 생산설비 해외 이전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엔저에도 일본 제조업계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이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4ㆍ4분기 일본 제조업체들의 전체 생산량 가운데 해외에서 비롯된 비중이 3분의 1에 육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3년 넘게 이어진 현상이다.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나아져 일본 내 생산은 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생산기지가 고객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 인구가 줄고 일본인들의 헤픈 소비양태는 오래 전 이미 사라졌다. 따라서 일본 제조업체들이 미주ㆍ유럽ㆍ아시아에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에 따라 부품과 원재료의 해외 구매도 늘고 있다.
도쿄(東京) 주재 스미토모미쓰이(三井住友)자산운용의 무토 히로아키(武藤宏明) 이코노미스트는 "엔저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기업인들은 알고 있다"며 "상식 있는 기업인이라면 해외 생산 비율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을 주도하는 것은 자동차ㆍ전자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가 가장 선호하는 곳이 북미 지역과 중국이다. 해외 공장은 일본 제조업체들에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록적인 순이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 내 공장ㆍ일자리 수와 함께 생산능력도 계속 떨어져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 밑으로 위축됐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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