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새로운 공명현상 밝혀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가속기 빔 이동과정에서 운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공명현상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를 파악하면 운전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와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단장 정순찬, 이하 사업단) 전동오 박사 연구팀이 가속기 빔 이동과정에서 운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공명현상을 발견했다. 공명 현상이란 특정 물체가 그 고유 진동수와 같은 주파수를 외부에서 주기적으로 받음으로써 진폭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자동차 멀미 현상(자동차가 흔들리는 주파수와 인간의 뇌의 고유 주파수가 같아질 때 떨림이 심해짐), 사람의 목소리로 유리잔을 깨는 현상(유리잔의 고유 진동주파수와 사람 목소리의 주파수가 같아질 때 유리잔이 깨짐) 등이 공명 현상의 일종이다.
이 같은 공명현상은 가속관으로 이동 중인 빔의 손실로 이어져 가속관 내부 손상과 함께 가속기 운전 실험을 중단시킨다. 새로운 공명현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면 가속기를 운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빔의 이탈과 손실을 예방할 수 있어 그만큼 운전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물리분야 저널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PRL)지(논문명: Sixth-Order Resonance of High-Intensity Linear Accelerators)에 실렸다.
정순찬 사업단장은 "이번 연구과정에서 축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단이 빔물리 분야에서 세계 흐름을 주도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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