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경매 시장 이면엔?…"물건이 없소"
지난달 진행건수 1만4194건…역대 최저 수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경매 한 건에 평균 4명 이상이 몰리고 감정가 대비 낙찰금액이 70%를 웃도는 등 법원 경매시장이 연일 뜨겁다. 부동산시장 전반에서 거래가 활성화되며 경매에 나오는 물건 자체가 줄어들자 낙찰을 받기 위한 경쟁이 더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물건 수는 지난 5월(1만1413건)보다 2718건 늘어난 총 1만4194건이다. 그런데 이 같은 물량은 지지옥션이 전산통계를 보유하고 있는 2001년 1월 이후 월별 역대 최저치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최근 10년간의 월평균 진행 건수는 2만2854건으로 전달은 이보다 8660건 적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전체 분위기가 좋으니 경매로 넘어오는 물량이 줄어든 것"이라며 "또 경매 낙찰률도 높다 보니 재경매 물건이 줄어들어 전체 경매 진행 건수가 적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기관도 이자율이 낮은데 경매에 넘겨서 손해를 보느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심리에서 경매에 넘기는 물건 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 자체가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물건 하나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건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경매는 더 치열해지고 낙찰가율도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경매에 나온 1만4194건 중 38.6%인 5483건이 주인을 찾았다. 물건 10개 중 4개는 낙찰된 것이다. 올 들어 평균 낙찰률은 38.2%로 지난해 평균(35.8%)보다 2.4%포인트 높다.
자연스레 낙찰가율도 높아졌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73.1%로 1년 전엔 지난해 5월(69.2%)보다 3.8%포인트 높다. 평균 응찰자는 4.4명으로 전년 동월(3.7명)보다 0.7명이 더 몰렸다. 물건 감소에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가 높아진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 대중화도 물건 감소에 한몫했다"며 "예전엔 경매에 넘어가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채권을 빨리 갚아서 경매를 막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물건 감소에 따라 경매가 더 치열해졌지만 경매를 통한 부동산 취득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집을 구해야 하는데 매매도 전세도 물건이 많지 않다 보니 집을 사기 위해 경매시장에 나오는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또 일반 매매시장과 달리 매수자가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등의 장점이 있어 여전히 경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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