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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가뭄에 임협 갈등까지…조선사 허우적

최종수정 2015.07.07 11:20 기사입력 2015.07.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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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3대 조선사의 수주 실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만 목표치를 겨우 채웠을 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목표치의 20~30%대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임금협상 문제로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어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가 올 상반기 동안 수주한 금액은 모두 189억달러로 연간 목표액(471억달러) 대비 40% 수준에 그쳤다. 세 업체는 남은 하반기에 280억달러 이상을 수주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3사 중 가장 선방한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상반기 동안 87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150억달러)의 절반을 넘겼다. 수주액과 목표 달성률(58%) 모두 대형 3사 중 1위다. 지난해 수주목표액 15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3억달러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지난해 대형 3사 중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를 전년 대비 10% 가량 낮춘 130억달러로 잡았지만, 이 마저도 상반기에 27%(35억1000만달러) 밖에 채우지 못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또한 올해 연간 수주목표는 191억달러지만, 상반기 달성률은 35.1%(67억달러)에 그쳤다.

이처럼 올 상반기 조선사들의 수주가 저조한 데는 해양플랜트 침체 영향이 컸다. 해양플랜트 발주 금액은 한 척당 1조원에 달해 실적에 큰 보탬을 주지만 올 상반기에는 이러한 수요가 거의 없었다. 삼성중공업이 6월 말 수주한 한 건이 대형 3사를 통틀어 유일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인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면서 올 상반기 수주 상황이 나빠졌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임금 협상 문제로 노사간 갈등까지 겪고 있다. 지난 5월 말 가장 먼저 임금 협상을 시작한 대우조선해양은 통상임금 암초를 만나 협상이 답보상태다,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통상임금 소급분 지급 시기를 당초 이달 7일에서 미룰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급시기는 합의 사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통상임금을 전초전으로 임금 협상에서도 같은 이유를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올해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2시 사내 민주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은 상견례조차 갖지 못하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지난달 25일 올해 첫 임금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교섭 횟수를 두고 노사 입장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매일 교섭을 주장하지만 사측은 일주일에 2~3번과 실무교섭 병행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이날 다시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실질적인 협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오는 9일 쟁위행위 조정 결과에 따라 또 다른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지난주 분과별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에 이어 다음주 출범식을 계획하는 등 파업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중노위가 최종 결렬을 선언할 경우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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