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시장 공매도 규모 전년比 30%↑
"헤지펀드 성장, 공매도 영향력 점차 커질 것"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공매도의 주요 주체인 헤지펀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영향력 또한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증가한 35조원을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차입해 매도한 이후 떨어진 가격에 다시 매수해 상환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거래다. 한국의 경우 무차입공배도는 금지하고 차입공매도만 허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거래된 공매도 주식수와 금액은 각각 14억775만주, 35조8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46.5%, 36.9% 증가한 수준이다.
그간 국내 헤지펀드의 펀드수와 설정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1년 출범당시 펀드수는 12개, 설정액은 0.2조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32개, 2.7조원으로 증가했다. 설정액의 경우 13배 이상 커졌다.
태희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국내 헤지펀드의 50%가 공매도를 활용하는 롱숏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지난 5월말 대차거래 잔고 주식수와 금액은 각각 19억9251주, 55조4668억원으로 23.6%, 29.1% 증가했으며 이는 공매도 증가의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반대 의사를 표명한 이후 공매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태 선임연구원은 "엘리엇이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한 지난 4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공매도 주식수는 각각 21만주, 36만주로 반대의사 표명전 3일 대비 각각 38배, 968배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롱숏펀드를 비롯해 롱숏ELB 등 공매도를 활용한 상품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 규모와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라 공매도가 급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관련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태 선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문가들은 공매도를 활용하려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특정종목의 공매도가 급증 한 후 주가가 하락할 위험 등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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